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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제 겨우 집왔는데"...태풍 소식에 잠못드는 이재민들

기사입력 : 2022년09월02일 15:02

최종수정 : 2022년09월02일 15:07

속속 닫는 대피소, 귀가하는 이재민들
피해 복구는 여전히 덜 돼...불안 호소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신정인 인턴기자 = "곧 태풍이 온다는 데 그땐 어떻게 할지... 추석 연휴 준비는 생각도 못 해봤어요."

서울 동작구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목전에 다가온 추석 연휴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8~9일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시간당 최대 130mm의 비가 내려 침수 피해를 입은 지 약 1개월이 다 돼 가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임시 대피소 텐트가 비어있는 모습. 2022.09.02 youngar@newspim.com

◆ 수해 1달, 여전히 대피소에 남은 사람들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이재민 대피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30여 동의 텐트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고 남은 이들은 씻거나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당종합체육관은 이재민 대피소 중 규모가 큰 곳 중 하나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피해를 본 극동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한 사당2·3동 주민들이 입소해 있으며 최근에는 동작구 내 다른 대피소에 있던 주민들도 이주해왔다.

구 관계자는 "초기에는 120여명 정도 있었으나 지금은 16세대, 32명이 남아있다"며 "어제부터 극동아파트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인원은 더욱 줄어들 것이나 대피소에 머물기를 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피소 한 편에서는 집기와 옷가지를 늘어놓는 등 퇴소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다. 한 50대 부부는 "오늘 오후 체육관을 나갈 예정이라 바쁘다"며 분주하게 짐을 정리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이상희(84) 씨는 "원래 녹내장이 있는데 약도 못 챙기고 나온데다 대피소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아 눈이 더 안좋아졌고 몸무게도 5kg이 빠졌다"며 "그래도 저는 내일 퇴소하는데 대피소에 혼자 남는 지인이 있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재 각 구청들은 귀가하는 주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임시 대피소를 줄여가고 오피스텔·호텔 등 개인별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추세다.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수록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염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총 5개의 이재민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이중 경로당, 주민센터 등 인원이 적은 곳은 차츰 줄여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대피소 중 체육관이 제일 크고 시설 및 여건이 좋아 만족도가 높다"며 "운영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모든 이재민들이 자택에 복귀할 때까지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관악구도 약 700여명이던 인원이 140여명으로 줄어들며 이번 주 초 임시 대피소를 모두 철수했고 각 개인이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다. 17가구, 29명이 머물고 있는 강남구 대피소도 오는 3일까지만 운영한다.

◆ 복구 됐어도 불안한 거주환경..."다시 대피소 가고 싶다"

같은 날 오전 극동아파트는 침수 피해 복구로 한창이었다. 피해를 입었던 105·107동은 한쪽 흙벽이 무너진 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내부 집기 정리 및 쓰레기 청소로 바빴다. 저층 집 중에는 창문 밖으로 사다리를 두고 짐을 정리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105동에 설치된 인공 통로. 통로 바깥으로는 토사들이 드러나있고 주민들은 이 통로를 통해 집을 오갈 수 있다. 2022.09.02 youngar@newspim.com

동작구는 지난달 27일부터 105동 1~4라인과 107동 3~4라인의 입주를 허가했다. 2일부터는 107동 다른 라인 입주도 허가해 2일 기준 2집을 제외하고는 107동 모든 주민들이 입주했다. 구는 극동아파트 안전 진단 결과를 이달 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5동 주민 50대 A씨는 공사 현장을 한참 쳐다보며 "이제는 쿵 하는 큰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란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일 모레 큰 태풍이 온다는데 불안하고 무섭다"며 "그때는 태풍을 피해 도망갈 것이다. 대피소로 다시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107동 주민 50대 B씨는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4cm 정도 기울어진 상태라고 하던데 다시 비가 오면 어떨지 불안하다"며 "다음 주에 태풍이 오는데 그것 때문에 추가 붕괴가 있을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00km 부근 해상에 진입해 다음날인 6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힌남노는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은 49m로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한 채 북북서쪽으로 시속 2km로 이동 중이며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youn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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