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연루, '사법리스크' 우려"
"정무실장, 당대표와 손발 맞아야 하는 자리"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라인' 최측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측근 기용에 대한 당안팎의 우려 목소리가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실장의 임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4 photo@newspim.com |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절부터 함께 해온 '복심'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정 전 실장은 사무장을 맡았다.
이후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경기지사 재임 때는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정 전 실장은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이 대표의 선거를 도왔다.
다만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와 함께 수차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 전 실장은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언급된 인물이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 관련 일부 보고서를 결재한 의혹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의혹 등을 받기도 했다.
앞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 2015년 2월 황무성 전 성남도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정 전 실장으로 추정되는 호칭을 여러 차례 언급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폭로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당직에 앉는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같이 일했던 사람 데려다 쓰면 편하겠지만 당직을 맡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기자에게 "정무실장 자리는 원래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기용하는 자리다. 원래 언론에 발표하는 자리도 아닌데 측근이라는 이유로 이슈가 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현재 이 대표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김남준·김현지 보좌관 또한 '성남 라인'에 속한다.
이 대표의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남라인' 최측근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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