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방사청장‧KAI 사장
현지서 수출 이행계약 최종 체결
K-2‧K-9‧FA-50 총 20조원 추산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산 경공격기 FA-50 48대에 대한 폴란드 수출 이행계약이 최종 체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4조1800억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48대에 대한 수출 이행계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2023년까지 12대, 나머지 36대는 2025년 후반기부터 납품받을 예정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 두번째), 마리우스 브와쉬착 부총리 겸 국방장관(세번째), 엄동환(첫번째) 방위사업청장, 강구영(네번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세바스찬 흐바웩(다섯번째)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 회장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FA-50 국산 경공격기 수출 이행 계약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27일 국내기업들과 폴란드 군비청 간 체결한 총괄계약 중 FA-50 경공격기 전량 수출을 실제 이행하기 위한 후속 계약이다.
이날 계약식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강구영 KAI 사장이 참석했다.
한국 공군은 항공기 납품 이후 폴란드 공군을 대상으로 FA-50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두 나라 공군 간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측과 협의해 현지에 FA-50 항공기 종합정비를 할 수 있는 MRO(유지·보수·운용)센터와 국제비행훈련학교 구축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폴란드에 48대가 수출되는 국산 FA-50 경공격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
이번 이행 계약까지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의 역할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폴란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 공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증명했다.
블랙이글스는 T-50계열 항공기의 초음속 고난도 공중곡예와 우수한 기동성을 선보였다. 향후 FA-50이 배치될 폴란드 공군부대 단장의 시승도 지원해 폴란드 기종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KAI는 이번 수출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산업파급효과를 기대했다. 전투기 1대 수출이 국산 중형차 1000대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
이번 후속계약으로 지난 8월 1차 이행계약이 체결된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에 이어 KAI의 FA-50 전투기까지 3종 무기체계에 대한 이행계약 체결이 모두 성사됐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7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48기)를 한국에서 발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폴란드에 수출하는 물량만 총 148억 달러(약 20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1차 물량으로 지난 8월 26일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의 이행 계약이 맺어졌고 57억6000만 달러(약 7조6700억 원)에 달한다.
한국 방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대의 천궁-Ⅱ 방공 미사일, 이집트와 2조원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가 화력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방위산업전] |
한국 기업들의 K-방산 수출 규모는 2010~2020년 연 3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21년 역대 최고 70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레드백(Redback) 장갑차가 9월 중 호주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K-2 전차가 주력전차(MBT) 사업 경쟁에 뛰어 들어오는 오는 10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주목된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