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산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안산을 배경으로 한 <릴레이스토리 안산> 소극장 연극 시리즈 3편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능길삼촌> <짐승의 시간> <어느 아파트> 로 구성된 이 연극 시리즈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근현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서사를 통해 안산의 지금을 바라보려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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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스토리안산 통합 포스터. [사진=안산문화재단] 2022.09.19 1141world@newspim.com |
<능길삼촌>은 안톤 체홉의 희곡 '바냐 아저씨'를 1990년대 안산의 능길마을로 옮겨와 재창작한 작품으로 지난 2021년 서울 공연에서 전석 매진과 함께 평단의 높은 호평을 받았다.
공단의 개발 바람 속에서 멈춰 있는 능길마을의 한 가족에게 온천이 터진다는 소문이 들린 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지를 먹먹하게 바라보게 되는 공연이다.
특히 연극<능길삼촌>은 안산문화재단의 제1회 ASAC창작희곡공모로 선정된 연극 '염전이야기'의 극작가 겸 연출가인 김연민의 작품으로 급격한 도시 개발 속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과 삶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
지난 초연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강애심, 정원조, 한정호 등 관록의 배우진과 함께 안산 공연에서 새롭게 캐스팅된 권일, 김나연, 김예림까지 여섯 명의 배우가 또 한번 호연을 예고한다.
두 번째 작품은 일제강점기 안산 선감도에 실재했던 소년 수용소인 '선감학원'을 배경으로 한 <짐승의 시간>이다. 연극 '해무', '하나코' 등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김민정의 작품으로 최근 연극 '레미제라블', 뮤지컬 '상하이 1932-34' 등의 이성구가 연출을 맡아 당시 선감학원에서 자행되었던 비극적인 학대와 인권 유린을 한 소년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야 했던 한 소년이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아픈 역사 속에서도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은 2019년 제5회 ASAC창작희곡공모 가작 <어느 아파트>(작_홍석진)의 첫 공연으로 코로나19로 무대화가 미뤄지면서 2022년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김정근이 연출을 맡았다.
현대인들을 대표하는 삶의 공간인 아파트에서 n포세대의 무리한 집 장만, 혼삶과 친구들을 초대한 하루, 십대의 썸타기, 제사와 혼사를 두고 벌어지는 가족갈등과 종교갈등,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등 일상 속에서 있을법한 삶의 풍경과 파편들을 모자이크하듯 그려놓은 작품으로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로 공감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릴레이스토리 안산>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3주간 공연되며, 안산시민들에게는 30%의 할인을 제공한다. 3편의 연극을 동시에 예매할 경우에는 40% 할인율이 적용된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