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 262기 중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262기의 유골 중 1기가 행방불명자로 인정된 A씨의 가족 DNA와 99.9%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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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부지서 발견된 유골 [사진=뉴스핌DB] 2019.12.21 kh10890@newspim.com |
조사위는 지난 2019년 12월 20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주둔지였던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미상의 유골을 무더기로 발견해 유골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160기의 유골 정보를 이관받은 조사위는 신원미상 유골의 DNA와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DNA를 대조하는 과정을 거쳐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국과수는 이 유전자 정보로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 정보와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유골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조사위는 국과수와 다른 유전자 조사 기법(SNP)으로 재조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60여기를 조사했다.
직계 가족만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STR·짧은 반복서열)뿐만 아니라 삼촌이나 조카 등 방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분석 기법(SNP·단일염기 다형성)을 도입해 검증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1기가 행불자 A씨와 DNA 정보가 99.9998% 확률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지금까지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한 유골 60여기에 대한 분석을 마쳤고, 나머지 100여기에 대한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다. 또 유전자 정보가 확인된 A씨의 사망 원인과 행방불명된 경위, 암매장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 등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