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전 감사서 감사위원 출석 놓고 말씨름
野, '유병호 문자' 집중 추궁...유병호 "정상적 소통"
[서울=뉴스핌] 송기욱, 박서영, 윤채영 기자 = 여야가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최근 진행 중인 감사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간 문자메시지와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시도 등을 놓고 감사원의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집중 추궁했다. 이에 여당은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며 맞받아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10.11 leehs@newspim.com |
◆ 감사위원 배석 놓고 오전부터 실랑이...개시 10분 만에 파행
이날 오전 10시 10분 쯤 시작된 감사원 국감은 여야가 의사진행발언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개시 10분이 채 되지 않아 파행을 맞았다.
국감은 곧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감사위원의 배석을 놓고 입씨름이 펼쳐졌다. 야당 간사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상 명시된 감사위원의 활동이 명확히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성찰하고 고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위원이 참석해 문답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무총장의 전횡으로 유명무실화됐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만약 감사위원에 대해 의결과정을 질의할 경우 감사위원 회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의사개진이 위축될 수 있고 감사결과 신뢰도 역시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면서 "단 한번도 감사위원을 국감 증인, 참고인에 채택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1 leehs@newspim.com |
◆ 오후에야 질의 이어져...'유병호 문자 논란' 놓고 여야 공방 '2라운드'
오전 내내 설전을 주고받은 여야는 오후에서야 정상적인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유 총장과 이 수석 간 문자 메시지 논란 등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과정을 놓고 공방이 펼쳐졌다.
앞서 유 총장은 이날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논란거리를 제공해 송구하다"면서도 "그 소통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방송에 안 나왔지만 전날 보도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라며 "그것이 연이틀 이어 보도가 돼 '또'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이관섭 수석과의 친분 여부를 추궁하자 "그 분과 소통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이틀 연속 오보를 질러대는데 궁금하지 않겠나. 그분은 정책 전문가, 저는 사정 전문가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겠나"라고 반박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논란이 된 문자가 이 수석에게 보낸 첫 문자인지 재차 따져 묻자 "그것은 따로 답변드리지 않겠다. 기억을 하지도 못한다"고 회피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증언을 거부한다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있다"며 위원회에 고발을 건의하자 "증언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언론이 궁금해하는 사안도 아닌데 미주알고주알 답변을 드린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진행상황을 비롯해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 사실 등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는지 물었으며, 최 원장은 세 차례 "대통령실에 보고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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