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한중동향

속보

더보기

[금교로 보는 중국] 칼과 망치 끝에 빛나는 연도(鳶都, 웨이팡) 은상감의 화려함

기사입력 : 2022년10월20일 15:43

최종수정 : 2022년10월20일 15:43

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 청대 도광(道光) 연간에 웨이팡(潍坊)의 구리 장신구 예술가 요학건(姚學乾)은 문물을 복원하고 골동품에 받침판을 만들고 받쳐주는 과정에서 탁본표구 예술가 전우범(田雨帆)과 함께 청동기에 금은을 교차로 박았던 공예를 참고로 해 고심 끝에 목 기구에 금은사를 상감해 넣는 공예를 창안했다. 후대의 전승자들은 천연 대칠공예(大漆工藝, 불에 달이지 않은 옷칠)로 기물을 도장하고 이 웨이팡 은상감칠기예를 점차 전승하여 중화의 보배로 완성시켰다. 2011년, 웨이팡 은상감칠기예가 제3차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목록'에 선정됐다.

사진= 금교 제공]

이 기예는 정교한 제작공예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잘 처리된 마호가니 몸체에 상감된 패턴을 붙이고 은상감 도안 곡선의 굵기에 따라 대응하는 은사 또는 금사 모델을 선택한 후, 도안 또는 기형에 따라 상응하는 상감 커터를 선택해 도안 곡선에 따라 깊이와 굵기가 균일한 홈을 만들어 준다. 은상감 핀셋으로 은사 또는 금사를 홈에 넣고 작은 망치로은사와 목기 표면이 평평하고 매끄러워질 때까지 은사를 두드린다. 상감이 완성된 후 대칠(생칠) 단계로 들어가 간마(干磨, 건식 연마), 수마(水磨, 물 갈기. 칠면 혹은 곱게 다듬은 돌 면을 물 묻힌 연마지 또는 숫돌 등으로 곱게 갈아 마무리하는 것), 칠회(漆灰), 조색(找色)을 거쳐 차례로 여러 번 칠하고 다듬는다. 수십 단계의 공정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대칠을 세 번 덧칠해야 은상감 대칠 작품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

[사진= 금교 제공]

웨이팡 은상감 공예의 핵심은 바로 금은사의 상감 기예인데 그 사용 재질이 귀금속류이기 때문에 다른 공예품에 덧붙여서 작품을 더욱 충분히 미화할 수 있다. 금은사 상감 기예는 서로 다른 재질의 예술품에 적용하는데 예를 들면 자사 공예품과 결합한 것도 매우 훌륭한 매칭이다. 목재의 경도에 유연성이 있는 것과 달리, 자사의 재질은 산화철을 함유하고 있어 소성(조합된 원료를 가열하여 강화성물질을 만드는 것) 후에는 경도가 매우 높아 일반적인 은상감 커터로는 소성이 잘된 자사 그릇에 홈을 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칼 끝이 금강사(金剛砂)로 된 특수 도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사 그릇에 그려진 밑그림 도안에 근거해 상감된 은사에 어울리는 홈을 파내고 금은사의 상감을 다시 진행한다.

[자기와의 결합 공예] 도자기의 경도는 매우 높아 은사상감도 자사 작품 상감과 마찬가지로 도자기에 금강사 등 특수 칼끝으로 홈을 파내야 한다. 금은사를 순서대로 끼워 놓고 금속 압사도구로 두드려 평평하게 하거나 눌러 평평하게 만든 후, 마지막으로 광택을 내면 작품 전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 화려하면서도 도도하다.

[씨로 만든 조각품(核雕)과의 결합 공예] 웨이팡 씨앗 조각품은 2008년 선정된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프로젝트로 여러 차례 국빈용 선물로 외빈에게 증정된 바 있다. 그 중 웨이팡 은상감과 웨이팡 씨앗조각공예가 조합된 걸작은 특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전에 마호가니 은상감 백수(百壽) 지팡이 꼭대기에 씨앗 조각 이룡희주(二龙戏珠, 두 마리 용이 구슬을 갖고 놀다)를 상감한 작품도 있었는데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편안한 사용감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골조(骨雕)와의 결합공예] 골조는 유구한 조각예술이며 소뼈, 돼지뼈, 낙타뼈, 물고기뼈 등을 모두 골조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골조에 금은사를 상감하는 동시에 금도금 공예로 작품 전체를 더욱 신비롭고 화려하며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죽조(竹雕)와의 결합 공예] 죽조는 말 그대로 대나무에 조각한 공예로 죽조작품 위에 금은사를 상감하는데 상감 위치에 따라 칼길과 칼의 힘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나무 뿌리에 상감하려면 상감 면의 매끄러운 정도에 주의해 점으로 상감하거나 굵은 모양의 은사로 상감해야 한다.

[옥석(玉石)과의 결합 공예] 예로부터 중국은'금옥양연(金玉良緣)'이라는 말이 있는데 베이징 올림픽의 메달 디자인이 바로 금상감 옥공예이다. 옥석상감은 장식 상감과 무늬 휴식(髹饰)에 국한되지 않고 금도금, 은도금, 각종 다른 옥석 재료의 상감 등을 붙이는 상감도 가능하다.

예술가 소개

[사진= 금교 제공]

장궈화, 정고급 공예미술사, 산둥성 공예미술대사, 산둥성 기술능수, 웨이팡 씨앗조각공예 대표적인 전승자, 웨이팡 은상감칠기예 대표적인 전승자, 웨이팡시 씨앗조각 업계 및 목조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동시에 산둥성 공예미술협회 상무이사, 산둥성 공예미술협회 씨앗조각공예 연구개발기지 주임, 산둥성 공예미술협회 목조 전문위원회 주임, 웨이팡시 공예미술협회 부회장 겸임.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