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연준 위원들이 31일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 장단기 미 국채 금리가 작년·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 국제유가 상승과 유로존 물가·금리 기대, 내년 국채 발행 증액 가능성이 겹치며 장기물 매도와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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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1일(현지시간)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물가를 잡으려면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다, 국제유가까지 오른 영향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 57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2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735%를 기록했다. 10년물이 4.7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30년물은 5.7bp 뛴 5.264%를 가리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정책 금리 기대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5.4bp 오른 4.283%를 가리켰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의 약세는 연준 정책 기대에 민감한 단기물이 먼저 이끌었다가, 장기 물가 전망에 더 민감한 장기물로 옮겨갔다. 2~5년물 수익률은 지난 29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나타났던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경기 전망 지표로 여겨지는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45.2bp를 나타냈다.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은 경기 확장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가능성도 시사한다.

매도세를 촉발한 것은 연준 내부의 목소리였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각각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하며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건 총재는 "가까운 시일 내의 완만한 조치 없이는 연준이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견조한 노동시장이 더 강해지고 있고 물가에 상방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작은 조정을 지금부터 연속적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해맥 총재는 물가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인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를 끌어내리겠다고 재차 다짐했을 뿐 정책 경로에 대한 안내는 내놓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상무이사는 "워시 의장이 전반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싶어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모두를 같은 입장에 서게 하는 것이 연준 내에서 계속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81.9%)보다 낮아졌지만 전날(63.4%)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장기물 매도를 부추겼다. 여러 지역의 공급 위협에 대한 우려가 주말을 앞두고 커진 탓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유조선이 회항을 강요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트레이더들이 이 핵심 항로의 물동량을 다시 가늠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 오른 배럴당 85.26달러, 브렌트유는 1.04% 상승한 89.96달러를 기록했다.
SMBC그룹의 몬티 간디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았다고 보고 장기 구간에서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한다"며 "유가도 위험 요인이고 경제는 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 탓에 실수요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수를 꺼리고 있다. 물가가 더 높아지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유로존 물가 지표가 오르면서 유럽 국채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한 점도 미 국채 매도를 자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진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도 0.9%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이작 브룩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주목받던 기술적 저항선을 뚫은 뒤 일종의 공백 구간에 있다"며 "여름철 금요일까지 겹치면서 매수 파업이 나타나기 딱 좋은 조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 발표될 8~10월 분기 국채 입찰 규모로 향하고 있다.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국이 내년 증액의 근거를 마련할 가능성이 수익률을 밀어 올리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조너선 콘 미국 금리 데스크 전략 책임자는 "30년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에 이른 만큼, 관심은 곧 다음 주 국채 리펀딩 발표로 옮겨갈 것"이라며 "불안한 여건 속에서 재무부가 표면금리 가이던스를 조정할 엄두를 내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