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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군의회가 '민생지원금'만 안깎았으면 추석대목장 사람 개락났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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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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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군의회가 17일 추석 민생지원금 14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 울진 바지게시장 상인과 주민들은 물가 상승에 지원금 중단을 반발했다.
  •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1년 새 4.1% 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물가는 오르고 사람들은 줄고....당최 팔리질 않니더"
추석앞둔 울진대목장 예전보다 '썰렁'.....'민생지원금 삭감' 비난 목소리 '봇물'
기후변화 우려 목소리도...."폭염에 폭우에 바다 수온도 오르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추석 전에 군에서 민생지원금 30만 원씩 나눠준다고 해서 추석제사에 쓰려고 문어를 맞춰놨는데 큰일 났니더. 군의원들이 반대해서 지원금이 안 나온다 하잖니껴. 제사 쓰려고 문어는 맞춰놨는데.... 추석 물가도 크게 올랐는데 큰일이시더"

"내 말이 그 말이시더. 추석 전에 나온다던 민생지원금이 군의회가 중단시켰다니더. 그거 나오면 올해 추석에는 제수 장만에 좀 낫게 지낼 수 있나 싶었는데.... 근데 그거 중단시킨 게 국민의힘인가 뭔가 그 당 소속 군의원들이 전부 그랬다니더. 줬다가 뺐는 것도 아니고... 내사 앞으로는 절대로 국민의힘은 안 찍니더"

추석절을 일주일여 앞둔 17일. 사실상 추석 대목장인 울진 바지게시장의 화두는 단연 '민생지원금'이다. 곳곳에서 민생지원금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울진 바지게시장은 경북 울진군 울진읍 소재의 전통 장시(場市)이다. 울진군 내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전통 장시이다.

콩나물과 나물, 채소를 한아름 쌓아놓은 채소전 옆에 놓인 간이의자에 대목장을 보러 나온 아낙들이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시 '민생지원금' 얘기이다.

 

 

"손님이 당최 없니더. 그놈의 민생지원금만 원래대로 줬으면 오늘 대목장에 손님들이 개락('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뜻을 지닌 울진 지방 방언) 났을 텐데...."

잘 가꾼 쪽파를 좌판에 가지런히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고령의 아낙이 쪽파를 다듬으며 불쑥 뱉는다. 목소리에 노여움이 잔뜩 묻어 있다.

"민생지원금 주면 우리 같은 장꾼들도 살고, 물건 사러 오는 손님들도 살고.... 울진 주민 모두가 추석 잘 쇠을 텐데.... 그 돈은 울진 바깥에서는 못 쓰는 돈이라 울진에서만 돌고 도는 돈인데.... 군의횐가 머시, 군의들이 왜 없앴는지 당최 이해가 안 되니더"

잘생긴 햇밤을 바구니에 수북하게 쌓아둔 아낙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장바닥을 바라본다.

고구마줄기와 애호박을 들고 나온 고령의 할머니가 맞장구를 친다.

"글쎄 말이시더. 거리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쓰인 글이 딱 맞니더. 추석 앞두고 군수는 서민들 살리자는데, 군의회는 예산을 다 깎아버리고... 그 말이 딱 맞니더"

옆자리에서 좌판을 펼친 초로의 아낙이 목소리를 높인다.

"할매요, 서민들은 나날이 오르는 물가 땜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데.... 글쎄 말이시더. 이번에 민생지원금을 다 깎은 군의원들이 지난 2월 달에는 자신들이 앞장서서 민생지원금을 줄 수 있는 조례를 직접 만들고 했다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이 앞장서서 다 깎았다니더. 이게 말이 되니껴. 지난 2월에는 그럼 지방선거 앞두고 표 얻을라고 했는 거 밖에 더 되니껴"

 

 

◆ "군의회가 2월 달에는 조례 만들어 지원금 지원.... 선거 끝나니까 삭감한 건 자가당착"

실제 지난 2월 당시 울진군의회는 '6.3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도 의원 전원 공동 발의로 '울진군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울진군은 군민 1인당 30만 원, 차상위 계층 및 한부모가족 35만 원, 기초생활수급자 40만 원의 지원금을 지원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사례를 기억하며 이번 울진군의회의 '민생지원금 전액 삭감'은 자가당착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울진군의회가 '전액 삭감' 의결한 '민생안전지원금' 이야기가 추석 대목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울진군의회는 지난 8일 장례회에서 울진군이 추석을 앞두고 서민생활과 지역경제 선순환적 활성화를 위해 편성한 '민생생활안정지원금' 예산 140억 원 전액을 삭감 처리했다.

당시 울진군은 고물가 등의 상황에서 군민의 생활안정을 돕고 침체된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반교부세 등 울진군이 당초 예상보다 추가 확보한 일반회계 일반 재원 약 424억 원 중 약 140억 원의 규모의 '민생안전지원금' 예산을 편성해 울진군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군의회가 심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군의원 주도로 '민생안전지원금' 전액을 삭감하자 지역사회는 이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집회가 수일째 이어지고 울진군이장협의회를 비롯 상인회, 울진군정감시단 등 사회단체가 울진군 전역에 '국민의힘 소속 울진 군의원 규탄'과 '울진군의회 해산'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리는 등 '민생지원금 삭감' 논란이 확산돼 왔다.

추석을 앞둔 대목장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분출되고 있는 셈이다.

 

 

◆ 추석 명절제사 감소 추세 두드러져....10년 전 비해 47.1%↓

오전 9시가 조금 지나자 장터거리에 사람들 발길이 늘어난다. 추석 대목장답다.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침체돼도 울진사람들은 여전히 명절맞이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다.
조상 모시기와 객지에 나간 자녀들을 풍성하게 맞으려는 부모들의 마음이 온 장터 거리를 감싸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예전같지 않다.

어물전에서 할머니 한 분이 제법 커다란 열기와 가자미를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며 건어물을 꼼꼼하게 살핀다.

"열기 값이 많이 올랐니더. 추석 대목장이라 해도 물가가 많이 올라 제수 장만하기도 겁나니더"

어물전에 제수 고기를 사러 온 또 다른 할머니가 거든다.

"이번 추석에 객지 나간 아이들이 못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니더. 아(자식들)들이 안 온다는데 제수 고기도 많이 장만할 필요가 없어 올해는 열기, 가자미, 민어 한 마리씩만 준비할라 하니더"

수십 년째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해 온 A(여, 73)씨는 "손님들이 제수에 쓸 떡을 소량으로만 준비하니더. 코로나 때도 이보다는 나았다"며 "올해 추석 대목장은 유난하다"고 말한다.
A씨는 "예전에는 제수 떡으로 보통 3되 이상을 주문했는데, 올해는 주문 대신에 송편을 낱개로 사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떡집 앞 좌판대에 수북하게 놓인 떡을 가리킨다.

한국리서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추석에 차례나 제사를 지낼 계획'인 비율은 각각 30%와 27.3%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6년 74.4%에 비해 47.1%p 감소한 수치이다.

울진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추석 등 명절 제사는 생략하는 추세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 "어물값도 오르고 채소값도 오르고....추석 제수 장만 겁나니더"

좌판이 늘어서 있는 채소전 거리에 오이, 애호박, 햇밤, 햇대추, 고구마줄기, 마, 햅쌀 등을 들고 나온 할머니들이 띄엄띄엄 기웃거리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초로의 할머니들이 들고 나온 장거리를 다듬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객지 나간 자식들 이야기, 평생 함께 살아 온 이웃집 할아버지가 세상을 버린 이야기, 옆집 할머니가 집에서 버티다 못해 요양원으로 간 이야기 등 삶을 버팀하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물가 걱정이 태반이다. 또 지난 9월 초까지 기승을 부리던 폭염과 폭우 등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고기 값이 많이 올랐니더. 채소 값도 오르고 어물 값은 올라도 너무 올라 살 엄두가 안 나니더"

추석장을 보러 왔다는 초로의 아주머니가 "시장을 두 번 돌았다"며 혀를 내두른다.

그러면서 "젯상에 소고기 산적을 꼭 올려야 되는데.... 잠시 뒤에 축협에서 세일한다는데 한 번 가볼까 한다"며 발길을 돌린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28개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30만375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오른 수치이다.

육류의 경우, 품목별로는 쇠고기 양지가 600g에 33,050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한우 안심은 1만5300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올랐고 등심은 2.8% 올랐다.
닭고기는 1㎏ 기준 7230원으로 13.1% 올랐다. 계란은 10개 기준 2820원으로 8.9% 상승했다.

사람들은 "채소값과 어물값이 특히 많이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사람들은 젯상에 꼭 오르는 '나물국'에 쓰일 무와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 시금치·배추·무 등 채소류·어물 가격 상승....장기적 폭염·폭우따른 작황부진 영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시금치는 100g에 2175원으로 전월 대비 16.4% 상승했다.

또 배추는 상품이 5040원 선에 거래돼 전년도 같은 달 대비 38.2% 올랐다. 무는 상품 1개당 1371원 선에 거래돼 전년도 같은 달 대비 23.9%, 애호박은 20개 기준 32,929원 선에 거래돼 전년도 같은 달 대비 31%가 올랐다.

이들 모두 이달 초까지 이어진 폭염과 폭우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추와 밤, 조기, 대파 등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울진 사람들이 명절 제사상에 빠뜨리지 않고 올리는 열기와 가자미, 명태, 문어 가격이 불과 한 달 전보다 8000~1만원 이상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울진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지방고기'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산 어물에 비해 지방에서 잡힌 어물 값이 월등하게 높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문어를 크기별로 가지런히 좌판에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어물전 아낙이 "오늘 아침 수협 위판장에 문어 입찰 가격이 '1kg'에 17,000원 선에 거래됐다"며 추석 앞두고 어물 값이 올라 문어를 사는 손님도 뜸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 "기후변화 실감나니더.... 우리야 다 살았지만 자식들이 살아갈 일이 걱정이시더"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도 농삿꾼들이 고랭지 배추 대신에 이제는 양배추로 바꿨다니더. 강원도 태백 지역도 지난여름 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고랭지 배추 농사가 망했다니더"

"9월 초까지 얼매나 더웠니껴. 매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또 며칠씩 비가 쏟아지고....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니더. 우리야 다 살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제 어찌 살아야 될지.... 배추 값이 오르고 어물 값이 오르는 것도 모두 기후 때문이라는데..."

"얼마 전에 죽변항에 잡히지 않던 참치가 엄청 많이 잡혔는데, 팔지도 못하고 그냥 바다에 방류했다니더.... 참치고기를 팔 수 있는 쿼터가 없어서 그냥 바다에 버렸다니더..."

실제 기후변화가 가시화되면서 농업과 어업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농정 당국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생산지인 태백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배추 대신 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전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2000년 1,461ha에서 2024년 3,483ha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60년 뒤에는 고랭지 배추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점심 무렵이 되자 장터를 가득 메우던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띠게 뜸해진다. 금세 한산해지는 분위기이다.

"울진장은 점심 먹고 2시쯤 되면 거의 파장 분위기시더. 이제 한두 시 되면 모두 좌판 걷니더"

시장 안 식당에서 배달된 비빔밥을 맛깔스럽게 비비던 아낙이 일러준다. 그러면서 아낙은 "이제 점심 먹으면 한 시간쯤 있다가 좌판 걷고 집에 갈 생각"이라고 했다.

아침 일찍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들고 나온 물건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아낙은 "추석 임박해서 22일 서는 대목장을 기대한다"며 들고 나온 장거리를 보자기에 가지런히 싸며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른다.

사람들이 하나둘 좌판을 걷는 자리에 제법 서늘한 가을볕이 말갛게 내려앉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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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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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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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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