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슈+] 여의도 덮친 레고랜드 사태...野 '김진태 사태' 공세 속 與 '전전긍긍'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진태, 긴급 귀국 "12월15일까지 갚겠다"
민주, 자금시장 경색에 "제2의 IMF" 총공세
국민의힘 "野, 금융시장 불안 키운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레고랜드' 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를 놓고 여야의 정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디폴트(채무보증 불이행) 결정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고의 부도'와 '제2의 IMF 위기'라는 공세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금융시장 상황까지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방어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론 레고랜드 사태가 최문순 전 강원지사 때부터 불거졌으며, 민주당이 이를 정쟁으로 삼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또한 50조원+α(플러스 알파) 규모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대책을 내놓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필요한 조취를 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각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것 역시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김진태 발 금융 위기'로 규정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제 식구를 감싸고 있다'는 총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여권 내부에서도 레고랜드 후폭풍과 관련해 전전긍긍하는 기류도 읽힌다. 

춘천 레고랜드 [사진=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 '디폴트' 선언 당사자 김진태 "본의가 아닌데도…미안한 마음이 든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파장이 정치 공방을 넘어 금융시장에 일파만파 번지자 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꼽히는 '디폴트' 당사자 김진태 강원지사는 "본의가 아니나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춘천시 중도 일원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위해 강원도가 설립한 기관이며 도가 지분 44%를 소유하고 있다.

강원도는 전임 최문순 지사 재임 시절 GJC를 통해 레고랜드 사업 관련 지급보증을 섰다. 보증 채무는 2050억원이나, 도가 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레고렌드 사태가 촉발됐다. 국채에 준하는 지방자치단체 보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금리가 오르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경색 우려까지 커졌다. 초우량 채권마저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단기기업어음 금리가 급등하면서 각종 도산설이 나오는 등 테마파크의 범주를 넘어선 혼란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27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과 관련해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베트남 출장에서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처음부터 보증채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며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설득하는 과정에 의외의 사태가 생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면서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12월 15일까지 갚겠다"라고 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된 것과 관련서는 "조금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사태가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가 있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래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GJC 보증 채무를 올해 안으로 앞당겨 갚기로 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28 leehs@newspim.com

◆ 국민의힘 "김진태 조치 적절하지 않았다"면서도…"사태 장본인은 최문순" 

여야는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 각각 전·현 지사에게 책임 소재를 돌리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촉발시킨 김진태 지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방어하면서도 동시에 '김진태 책임론'에 대한 대대적인 진화에도 나서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야당의 '김진태 때리기'와 관련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시장 상황까지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도움은 못 줄망정 마이크 들고 동네방네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키우는 무책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레고랜드' 사태를 정쟁 삼아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금융시장의 불안감만 커질 뿐"이라며 "정부는 채권시장 경색에 대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관련 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후속대책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해두자. '레고랜드 사태'를 키운 장본인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감사원의 경고도 무시한 최문순 전 지사"라고 방어했다.

국민의힘은 언뜻 보기에 이번 사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지만 내부에서는 김 지사의 디폴트 선언과 관련 '방아쇠', '대응이 아쉽다'는 평도 공존하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제가 어려운 건 맞는데 결정적으로 그 어려운 것에다가 기름을 부은 것은 이 사태가 맞다'는 시각에 "기름을 부었다기보다는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에서 김 지사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불복심리"라며 "패자부활전을 벌여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 세계적인 금융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 지사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어도 비슷한 상황은 됐을 것이라 본다"고도 언급했다.

같은 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후속조치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레고랜드를 추진해왔던 민주당 출신 최문순 전 지사 때 문제를 덮으려는 것 같다"며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태 강원지사의 조치도 적절했던 건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그 문제를 지적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고 시선돌리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경제학자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 김 지사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직접적' 비판을 내놨다. 윤 전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 생각에는 채권시장 전체가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강원도 내의 문제라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의 액션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라며 "증권 회사 입장에서는 회생 조치를 신청했다는 것만으로 경영상의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큰 충격을 일으키지 않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도록 정부에서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일요일 관계부처 장관들과 한국은행 총재가 모여 '50조원+α'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2.10.28 leehs@newspim.com

◆ 민주당 "김진태발 금융위기이자 정치적 의도에 고의 부도" 총공세 

민주당은 김진태 강원지사의 레고랜드 디폴트 선언을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고의 부도'라 보고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지사의 사퇴 요구에 이어 향후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는 등 여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속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아예 이번 사태를 '김진태 발 금융위기 사태'로도 규정했다. 김 지사를 비롯한 여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사태'라고 부르는 지방 정부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전 대한민국 자금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강원도가 지급 보증하고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것을 안 한다는 결정을 하는 바람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단 불신이 쌓이며 자금조달 시장이 꽉 막혀버린 상태"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런 엉터리 정책을 하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그걸 조정해야 할 정부가 방치해놓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면서 "무능, 무책임, 무대책 정말 3무 정권의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감사원과 검경을 향해서도 "자기편이라고 봐주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또 "정부 상황이 IMF(국제통화기금) 발생 당시의 정부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며 "어떻게 되겠지 하고 방치하고 있다가 결국은 IMF 사태라고 하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은 레고랜드 사태 규명을 위해 당 차원의 '김진태 발 금융위기 진상조사단'을 가동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얕은 정치 셈법으로 전임자 지우기에 나선 검찰 출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도지사의 귀환을 바라는 국민은 그 누구도 없다"면서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김 지사는 베트남 출장에서 조기 귀국하며 그저 '좀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며 "고의적 사태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조기귀국이 아니라 조기사퇴"라며 "경제와 금융 시장에 가져온 대혼란에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가 채무 연내상환을 약속하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이미 지나간 버스에 대고 손 흔드는 격"이라며 "진퇴양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고 신뢰가 생명인 금융시장은 이미 패닉"이라고 비판했다.

조사단장인 김종민 의원은 "김 지사가 경제를 잘 모르니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저희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김 지사의 '무지의 소치'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지역이 지역구인 허영 의원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 채무 최종 만기일은 2023년 11월 28일이고 1차 만기일이 김 지사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다음날인 2022년 9월 29일"이라며 "이미 레고랜드 시행사인 GJC가 이전인 지난 8월 28일 4개월분의 선취이자를 지급한 상태라 자동으로 대출이 연장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채무 불이행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보유재산 매각을 통해 갚아나가면 1600억원 정도를 상환할 수 있고 400억원이 남는데, 만기일에 400억만 보증할 수 있도록 상환을 하면 될 것을 채권시장이 위기에 몰리니 올 12월 15일까지 2050억원을 갚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은 '최문순 죽이기'를 목적으로 하는 고의 부도"라며 "김진태발 금융위기가 채권시장 위기와 부동산시장 위기로,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는 "산업 증진과 수출 촉진 등 중장기 성장전략만 잔뜩 늘어놨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김진태 발 금융위기 등 직면한 경제 현안의 대책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30일 고위 당정 협의회를 통해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금융 시장 불안 상황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