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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사각지대](중) '거리상담'으로 노숙인 살핀다..."옷 기부도 절실"

기사입력 : 2022년11월07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11월07일 08:01

서울시 노숙인 3214명...겨울철 특별보호대책 수립
거리상담으로 사례 관리 진행...응급잠자리 제공
"입을 옷, 신발 특히 부족해"... 의류 후원 요청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급작스러운 한파에 시달리는 겨울철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과 쪽방촌, 노숙자 등 취약계층은 매년 찾아오는 혹한에 생존을 위협받는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가 나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뉴스핌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이들의 대한 지원 현황과 현장 목소리 등을 조명한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추운데 옷가지나 신발 등이 많이 부족해요. 속옷 말고 입던 것은 다 받고 있습니다. 협회나 각 센터 통해 많이 후원해 주세요"

한파는 거리 위 노숙인들에게 가장 빨리 다가간다. 날이 추워지면 일용직 시장의 일감이 줄고 쪽방·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던 사람들도 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그야말로 잠자리부터 먹을거리까지 꽁꽁 얼어붙는 셈이다.

올해 7월 기준 서울시 노숙인은 3214명이다. 그중 거리노숙인은 605명, 시설 노숙인은 2609명이다. 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특별보호대책 추진 기간으로 설정하고 노숙인들을 위한 거리상담 및 응급잠자리 사업 등을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무료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2.10.18 hwang@newspim.com

◆ 노숙인 거리상담으로 '촘촘히' 챙긴다

서울시와 센터 관계자들은 먼저 거리상담을 통해 사례 관리를 진행한다. 한파 속 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도 있지만 시설 보호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임시 보호 시설뿐 아니라 치료가 필요할 경우 병원을 연계해 주는 것 등이 추운 겨울날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이들을 살피는 방법이다.

서울시는 먼저 거리상담을 확대하기로 했다. 20개조 40명으로 돌아가던 거리상담 인력을 32개조 65명으로 늘린다. 대표적으로 ▲서울역 ▲시청·을지로 ▲영등포역 등에서 주간(3회)·야간(1회)·심야(2~6회) 3회로 나눠 노숙인을 살핀다. 특히 추위가 심해지는 심야시간엔 서울역광장 및 지하도, 영등포역 광장 및 대합실을 매시간 순찰하며 위급상황에 대응한단 계획이다.

또한 여기저기 흩어진 지역을 꼼꼼하게 살피는 '산재지역 상담반'을 20개조 42명으로 구성해 중부권, 서남권, 강남권, 동북권 등에 주·야간 순찰을 실시한다. 이 중엔 4개조 8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지원 자치구 거리상담반도 포함돼 있다. 자치구는 직원 또는 자체 채용 상담원 등을 활용해 상담반을 편성하고 관내 취약지역 및 사전에 파악한 노숙인 취침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실시한다.

영하 12도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등의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더 촘촘하게 순찰을 실시한다. 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거리상담반을 52개조 123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시서기 센터와 같은 시설상담원도 16명 포함시켰으며, 한파특보시엔 서울시 부서직원의 거리상담 현장점검을 별도로 실시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했다.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 내 노숙인들을 위한 옷방이 설치돼 있다. [사진=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겨울철 응급잠자리도 응급구호시설(종합지원센터, 희망지원센터, 일시보호시설)을 중심으로 대폭 늘렸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축소 운영했던 시설의 응급잠자리를 최대 675명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역 시설의 올해 응급잠자리 수용인원은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수용인원(181명)보다 크게 늘어 297명을 보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영등포역에선 337명을, 여성 전원 시설에서도 총 41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설 이용을 거부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쪽방도 110호 확보했다.

시설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하에 겨울철 한시적으로 수용인원을 일부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은 현재 정원 대비 60~70% 차 있고, 한파가 와도 입소 자리는 부족하지 않다"며 "사례 관리를 통해 일시, 임시, 쪽방 등 각종 시설로 분산 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응급잠자리도 중요하지만..."따뜻한 옷 필요합니다"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잠자리 등은 사례관리를 통해 제공하지만, 방한용품과 겨울 옷·신발 등이 특히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우대경 팀장은 "시나 민간 후원을 통해서 방한용품이 많이 들어오지만 겨울 옷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자체적으로도 후원을 받고 있다"며 "속옷, 양말 말고 입던 옷은 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바지나 면티, 신발이 많이 없다. 남자 노숙인들이 여성 노숙인에 비해 많은데 옷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설에 직접 연락해 보낼 옷가지들을 알려주면 후원받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다시서기종합센터의 경우, 유선상으로 후원할 옷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선불택배로도 후원을 받는다. 일정 수량 이상이면 사전 전화 예약 후 센터가 직접 방문하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권은 우체국 5호 박스를 기준으로 5박스 이상, 경기권은 7~10박스 이상이면 직접 가지러 간다.

우 팀장은 "다만 찢어지거나 훼손된 의류, 심한 오염이 있거나 냄새나는 의류는 받지 않고 있다"며 "장롱 속에 있지만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을 나눠 노숙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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