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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간접 피해자도 트라우마 극심..."충분히 애도 하고 상담 받아야"

기사입력 : 2022년11월03일 14:37

최종수정 : 2022년11월03일 14:37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신정인 인턴기자 = "아들 친구가 엊그제 여기서 죽었어요. 가족끼리 집도 오갈 정도로 친했는데 너무 황당하고 잠도 안 옵니다"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상당수의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지인의 피해 소식을 듣는 등 간접 경험을 겪은 시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해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 인명 피해는 329명으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3명(중상 33명, 경상 140명)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2022.11.03 hwang@newspim.com

이번 참사로 아들의 친구를 떠나보낸 이민희(50) 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이태원구 녹사평역 합동분향소 옆 심리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다. 이씨는 "뉴스에서 사망자 수를 보고도 처음엔 오보인 줄 알고 안 믿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아들 친구의 소식까지 듣게 되니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 가족 모두가 트라우마에 빠진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두통이 심했다. 아내도 내내 밤잠을 설쳤다"며 "아들은 장례식을 갔다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다들 충격이 너무 깊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참사 이후 이씨처럼 간접 트라우마로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목격자나 지인 등 간접적으로 (이번 참사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주로 현재 상담 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지금은 워낙 극성기이기 때문에 자극에 대해 민감하고 트라우마를 보이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장 두근거림이나 수면 장애 등 여러가지 반응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뉴스를 멀리하고 복식호흡이나 수면교육 등 안정화기법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대 피해자가 대부분인 이번 참사의 경우 중장년층 시민들은 친자녀가 비극을 당한 것과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자녀를 둔 사람들은 내 자식 일이 아니더라도 공감이나 동일시가 클 수밖에 없다"며 "즉, 간접 경험자들이지만 마치 직접 경험자들처럼 트라우마가 큰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가장 먼저 음주를 피해야 하고 심호흡이나 근육이완법, 스트레칭, 요가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너무 외면하기보단 충분히 슬퍼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분향소에 가서 헌화도 하고 주위 사람에게 털어놓으면서 충분히 애도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힘든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정신과 진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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