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 한해는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고, 많은 분을 만나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저한테 다시 찾아온 봄 같아요."
2008년 데뷔해 알앤비 발라드로 사랑을 받은 가수 나비가 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 활동 후 새 싱글로 컴백한다. 이번 신곡 '봄별꽃'은 멜로망스 정동환이 공동작곡에 참여해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나비 [사진=알앤디컴퍼니] 2022.11.10 alice09@newspim.com |
"제목이 '봄별꽃'인데 계절을 생각하고 쓴 곡은 아니었어요. 이 곡은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고, 주변에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거든요. 우리의 계절이 일 년 내내 봄처럼 따뜻했으면 좋겠고, 활짝 피어날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죠."
나비는 지난해 5월 아들을 출산한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 이후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보였다. 워킹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곡은 대중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칠 때도 있고 우울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요즘 여러 일들이 있고 힘든 세상인데 지친 분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곡이 탄생했죠."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본업인 가수로 컴백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육아와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비 본인 역시 잘 알고 있었기에 새 노래를 발매하기까지 남다른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나비 [사진=알앤디컴퍼니] 2022.11.10 alice09@newspim.com |
"현실적으로 '애 엄마를 누가 불러줄까?'하는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출산 후 직장에 복귀가 어려운 경우도 꽤 봤고요. 또 가요계에 요즘 어린 친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내가 노래를 내면 들어줄까?', '내가 들어갈 틈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다 출산 후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배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하자 생각했죠(웃음)."
'봄별꽃'은 힐링와 위로에 초점이 맞춰진 노래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던 만큼 이번 곡은 대중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힘든 일은 대부분 혼자 짊어지려고 하고, 그것 때문에 더 외롭고 힘들잖아요. 우리의 주변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같이 쉬고, 이야기 나누고 안아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를 낳으면서도 되게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무탈한 삶이 소중해지다보니 모두가 그렇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나비 [사진=알앤디컴퍼니] 2022.11.10 alice09@newspim.com |
이번 곡은 나비와 멜로망스 정동환이 공동 작곡하고 나비가 작사했다. 지난 2월 멜로망스 '선물'을 리메이크한 인연이 이어진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환이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어떤 노래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동환이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제가 멜로디를 붙였고, 그 자리에서 바로 가사를 썼어요(웃음). 아이를 키우고 행복한 삶을 살다보니 이별 가사는 안 떠오르더라고요. 하하. 가사는 제 자신에게 이입해서 쓰다 보니 금방 나왔어요. 엄마라는 존재는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포기해야 할 부분도 분명 많거든요. 여자로서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고요. 그럴 때 '넌 너의 존재만으로도 빛난라'라는 걸 육아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여러 의미가 담긴 노래죠."
WSG워너비로 활약하면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때 컴백하는 만큼 신곡 성적에 대한 부담도 있을법 했지만 나비는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나비 [사진=알앤디컴퍼니] 2022.11.10 alice09@newspim.com |
"어떤 큰 기대가 있다기보다, 그간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새 노래를 기다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음악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보고싶었어'가 차트에서 워낙 잘 됐는데 좋은 분들과 함께 했기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차트에 대한 욕심보다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죠. 행복하게 노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데뷔 때부터 '발라드 여제'로 떠오른 후 지금은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 '미스트롯'을 통해 트롯도 시도했고, WSG워너비를 통해 걸그룹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올해는 따뜻한 봄과 같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제2의 전성기라고 해주시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제1의 전성기가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하하. 잠깐 쉬다 다시 열심히 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저한테 다시 찾아 온 봄 같아요. 너무 따뜻한 날을 보내고 있어요. 한동안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가수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