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청령 골간유지, 단계적 완화
입국자 격리 7일서 5일로 단축
방역 원칙 고수 경제 주민활동 보장
국제 항공편도 빠르게 회복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집행 시간은 아직 몰라요. 상부에다 문의를 했는데 아직 회답이 없어요. 이번 입국자(11월 7일) 격리에는 해당이 안되는 것 같아요(베이징 퉁저우 입국자 격리시설 관리원)".
2022년 11월 11일 오후 3시께 해외 입국자 격리시설인 베이징 동남쪽 통저우구 위타이위안(玉台苑) 아파트. 중국 당국이 입국자 격리를 '7(시설 격리)+3(자가 관찰 격리)'에서 '5+3'으로 단축할 것이라는 소식이 격리 인원 위챗 단체방에 올라오자 단톡방이 부산해졌다.
중국인 지인 중 광둥성 선전의 하이테크 기업 직원도 위챗을 통해 방금전 중국 국무원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통해 공표한 해당 문건 '코로나19 감염병 예방 통제조치 최적화및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사업에 관한 통지'를 기자에게 보내왔다.
이 지인은 자신도 막 태국 출장을 마치고 선전으로 돌아와 7일간 시설격리중에 있다며 당국이 동태청령의 골간을 지키면서 중국의 코로나 방역통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통지 문건에는 '해외 입국자의 시설격리를 7일서 5일로 줄인다'고 명시돼 있었다. 다만 새로 바뀐 규정을 언제 부터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수도공항 입국장에서 한 승객이 코로나 핵산검사를받고 있다. 2022년 11월 7일 뉴스핌 촬영. 2022.11.11 chk@newspim.com |
11월 7일 베이징 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5일째 퉁저우 아파트에서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중인 기자는 혹시나 새 방침이 바로 적용돼 오늘(11일) 저녁이라도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격리 위생 담당 관리원에게 물었더니 정식 통지를 받지 못했고 집행일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좀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위타이위안 아파트에서 함께 시설 격리중인 중국인은 "규정이 나왔는데 시행일이 언제인지 밝히지 않는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행정과 위생 분야 격리 관리 요원들에게 빨리 상부에 알아보라고 재촉했다.
중국 국무원이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통지'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코로나 방역 활동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 집중 시설격리를 7일에서 5일로, 밀착 접촉자의 집중 시설 격리도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당국은 방역 지역을 기존 고 중 저구역 3단계에서 고위험과 저위험 지역 2단계로 축소했다. 아울러 고위험 지역 격리자의 격리기간도 7일 격리에서 5일로 줄였다.
동시에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해 운항을 일시 정지하거나 운항수를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 운항 항공편 증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끊어진 하늘 길을 잇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에서 중국행 항공기를 탑승하기 전 이틀전 1회, 하루전 1회 각 두차례 요구했던 코로나 핵산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한차례만 받도록 했다. 기자는 11월 7일 탑승전 코로나 핵산 검사에만 꼬박 이틀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는데 앞으로 경제적 비용은 물론 여행 불편이 크게 덜어지게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퉁저우 입국자 격리 시설에서 방역원들이 격리인원들의 짐을 소독하고 있다. 2022.11.11 chk@newspim.com |
중국 국무원 통지문은 국가의 통일된 방역 및 통제 정책을 엄격히 시행하되 학교 폐쇄와 기업의 업무 및 공장 생산 중단, 임의적인 교통 차단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의 이번 코로나19 방역 완화 정책은 과도한 방역에 따른 부작용과 고조되는주민 불만, 국제사회의 따가운 지적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새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로코로나 동태청령의 골간을 고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과 국내적 요구를 수용, 예방 정책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2019년 12월 말 코로나19 발생이후 축소됐던 국제 항공편 운항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이미 인천 베이징 직항 노선이 아시아나와 CA 각각 주1회 왕복으로 늘어난데 이어 대한항공이 11월 20일 부터 매주 일요일 인천 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12월 7일부터 인천 난징, 12월 11일부터 인천 칭다오 노선 운항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도 11월 17일 부터 인천 상하이, 26일 부터 인천 선전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