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르포] 완화된 중국 제로코로나, 5+3 격리해보니 <下>

기사입력 : 2022년11월15일 18:15

최종수정 : 2022년11월15일 18:15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1월 7일 오후 3시께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했는데 짧은 겨울 해 때문인지 공항수속을 마치고 나니 벌서 사방이 어둑어둑합니다. 행선지도 제대로 얘기하지 않은 채 인원수를 파악한 뒤 버스가 공항 활주로를 빠져나가 어디론가를 향했습니다. 

버스가 공항을 출발한지 40분 가까이 지났을까, 차창 밖은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승객들을 태운 버스는 덩그러니 아파트가 몇채 들어선 허허벌판 한가운데 정차했습니다. 안내원이 탑승하더니 하차 후 짐을 챙기고 숙소 앞에 줄을 서서 주숙 등기를 하라고 합니다. 

승객들의 여행용 캐리어는 별도의 화물차량에 실려 승객들보다 먼저 격리 시설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짐들이 버스가 정차한 길 옆에 놓여있었는데 소독약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마치 소낙비를 맞은듯 흥건히 젖어있습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15 chk@newspim.com

 

안내원이 버스에서 나눠준 통지서를 들고 주숙등기를 하러 격리 아파트 동 문앞에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고지서를 보니 조금전 안내원이 버스에서 잠깐 설명한대로 열흘 기준 이 코로나 격리시설의 숙박료는 세끼 중국식 식사 하루 100위안을 포함해  총 4800위안이었습니다. 7일만 격리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격리시설측의 편의상 일률적으로 10일치를 받고 나중에 정산(多退少补)을 하겠다고 합니다.   

격리장소와 시설을 비롯해 격리자들이 기호대로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주숙등기 때 음식 가운데 이슬람교도들이 돼지고기를 기피하듯 가리는 음식은 없느냐고 묻는 게 그나마 배려라면 배려였습니다.  나머지는 모두가 중국 당국이 격리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총괄적으로 계획하고 안배하는 것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15 chk@newspim.com

 

위챗으로 10일치 격리 대금 4800위안을 지급하고 나자 숫자가 적힌 메모지를 쥐어주며 사무동으로 가서 체크인을 하게 합니다.  파란 방호복을 입은 격리시설 직원들이 여권을 확인한 뒤 이름과 주소지 등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열쇄를 내어줍니다. 

격리시설 주숙 증기가 완료되고 방으로 들어간 뒤에는 격리가 본격 시작돼 7일 또는 10일 동안 문밖을 한발짝도 나올 수 없습니다. 매일 세끼 식사를 비닐 봉지에 넣어 모두 문밖에 배달해줍니다. 식사를 들여오기 위해 하루 세번 문을 여는 것이 전부이고 창문도 모두 10센티 이상 열지 못하도록 못질을 해놨습니다.

복도로 나왔다가 CCTV에 찍히기라도 하면 격리 해제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관리원은 투숙때 이점을 단단히 주의하라고 마치 경고를 하듯 일러줬습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15 chk@newspim.com

 

대면 접촉이 없는 가운데 많은 격리 인원을 통제해야하는 때문인지 격리 숙소에 투숙한 뒤에는 모든 전달 사항이 위챗 단톡방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단톡방을 통해 격리 신청서도 작성하고 매일 매일 체온과 건강상태를 세밀하게 보고해아 합니다.  위챗 단톡방이 없다면 격리 관리가 순탄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챗 단톡방에는 한국인을 비롯해 서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중국으로 입국하는 서양인들과 조선족 중국인, 한족 중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있었습니다. 유학생과 자영업자 회사원 주부 등 다양한 부류와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단톡방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전달 사항외에도 단톡방은 격리자들 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아주 중요한 플랫폼이었습니다. 11월 11일 낮 단톡방의 한 중국인이 코로나 방역 신정책이 발표돼 해외 입국자 격리가 7일에서 5일로 줄어든다는 소식을 띄웠습니다.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중국인들은 격리 단축에 대해 마치 지난 10월 치러진 공산당 20차 당대회 선물 보따리이기나 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15 chk@newspim.com

신 정책으로 시설 격리가 7일에서 5일로 줄어들었지만 뉴스핌 기자는 시설 격리 도중 왕징 숙소에서 코로나19 양성 감염자가 나와 집이 격리되는 바람에 자가 격리 3일까지 총 격리기간 8일을 모두 지정 격리 시설에서 보내야했습니다. 8일 동안 격리 도중 여섯차례 구강 핵산검사를 하고 두번은 생활 환경 검사라 해서 노트북 PC 마우스와 전등 스위치, 문꼬리, 화장실 수도꼭지 등 신체 접촉이 잦은 곳을 면봉으로 닦아 샘플을 채집해 갔습니다. 

각종 검사를 비롯해 방역 통제가 물샐틈 없이 치밀하지만 그래도 코로나19 발생 직후 때의 한달에 가까운 격리와 강력한 코로나 핵산검사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간편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제로코로나 중국의 동태청령도 결국 시간이 갈수록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1월 11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코로나 방역 신 정책도 이의 일환이고 2023년에 가면 대폭적으로 방역통제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11.1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