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나銀 주담대 금리 연 6.411~7.711
우리·국민, 6.32~7.12%, 5.76~7.16%로 상향
주담대 9% 육박할 듯…빅스텝·수신금리 인상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고 연내 9%에 이를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한 달 새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58%포인트(p) 뛰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보다 0.58%p 높은 3.98%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변동폭(0.58%p)도 공시 이후 최대 수준이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10월 2.36%로 한 달 새 0.32p 올랐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공시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상승폭 역시 가장 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이에 당장 16일부터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연 8%을 넘길 전망이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의 주담대(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6.411~7.711%로, 내일부터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오른다.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5.74~6.54%에서 16일 6.32~7.12%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18~6.58%에서 5.76~7.16%로 상향 조정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내 9%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픽스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을 밟으면서 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0.50%p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로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면서 예·적금 확대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커진 영향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결정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는 예·적금 금리가 계속 오른 만큼 이달 코픽스 금리도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자금시장 경색 해소 등 은행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조달을 예·적금 확대를 통해 할 수밖에 없어 연내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