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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컬럼] 부메랑이 된 코로나, 시험대 놓인 공산당

기사입력 : 2022년11월28일 15:07

최종수정 : 2022년11월28일 15:56

강권적 방역 통제 반대 전국 시위 확산
14억 인민들 공산당에 노골적 불만
'허무맹랑', 공산당 과학방역에 콧방귀
'공존 힘든 집단' 글로벌 반중정서 확산
공산당 체제 안정 중국굴기에 치명타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방역을 위한 주거 임시 봉쇄를 24시간을 넘기지 말것. 주민 편의 보장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

주말인 11월 26일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보성원 아파트에서 단지 봉쇄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가 발생한 다음날인 27일 베이징시가 새로 내놓은 방역 통제 수정 지침이다.

베이징 한인 밀집촌, 기자가 거주하는 왕징의 보성원 아파트 주민들은 토요일인 26일 새벽 잠을 깨자마자 28일까지 3일 동안 건강 모니터링을 위해 단지를 봉쇄한다는 내용의 황당한 통지문을 접했다.

통지를 내린 주민위는 질병통제 센터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법적 근거를 따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공식 행정 단위인 가도(街道, 동사무소)의 직인이 찍힌 문서를 제시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격렬헤질 찰나 봉쇄가 풀렸다.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 봉쇄 통제에 항의하는 아파트 주민 집단 시위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주민의 집단 반발에 밀려 당국이 주민 단지 봉쇄 조치를 철회한 것도 역시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사건은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기본권을 수호한 사례로 여겨지면서 더우인(틱톡) 등 중국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사건의 전말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권리의식에 대한 주민들의 자각을 일깨울 것으로 보인다.

통태청령(제로코로나) 코로나 통제에 항거하는 주민 시위는 최근들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발생 3년째 철통같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생사의 기로에선 사람들은 서슴없이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친구는 아침에 목격하고 취재한 시위 상황을 전달했더니 한마디로 공산당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패착을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고강도 코로나 방역 동태청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당국이 쉽게 발을 빼지 못하는 사이에 민심 이반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귀뜸했다.

2022년 11월 하순, 중국 현지에서 볼때 동태청령 코로나 방역정책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하늘을 찌를 태세다. 과학적 방역이라는 정부 선전에 주민들은 '허무맹랑한 소리하지 말고 제발 서민 고통이나 좀 덜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 중국 매체는 진짜 과학적 방역이 뭔지를 같은 사회주의권 베트남의 위드코로나 성공 사례를 들어 심층 조명했다. 중국 상황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기사는 행간을 통해 과학방역 운운하는 중국 동태쳥령의 허구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기사는 수시간 후 삭제되고 말았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동태청령을 고집하는 바람에 방역에 실패하고 경제 회복의 기회도 놓쳤으며 내부 민심 이반,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 등 국내외적으로 만회하기 쉽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뭣보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 시작한 인민 불만은 체제 안정에 두고두고 도전이 될 전망이다.

싸늘해진 민심과 산발적인 시위가 공산당 체제나 집권 기반에 당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땜도 결국 작은 균열로 부터 붕괴가 시작되는 법이다. 코로나 대응 국면에서 표출된 14억 인민의 미묘한 민심 동요는 공산당 입장에서도 결코 작게 보아넘길 일이 아닐 것 같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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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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