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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中 코로나 항의 시위에 불붙여"

기사입력 : 2022년11월29일 10:51

최종수정 : 2022년11월30일 00:32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제로 코로나에 따른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중국에서 코로나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 월드컵이 불만 폭발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되고 있다.

월드컵 생중계 장면에 비친 '노 마스크'의 관중을 보며 중국인들은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을 느끼는 분위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이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는 월드컵 현장 관중에 관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는 곳이 봉쇄돼 자유로운 외출이 불가능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지와 마스크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경기를 직관하는 외국인 관중의 모습을 보고 중국 지도부가 고수해 온 방역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한 블로그는 23일 올린 '월드컵을 보며 느낀점: 외국인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월드컵 열기가 뜨겁지만 축구 자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가장 직관적으로 든 생각은 외국인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는가였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느낌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저들은 왜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우리만 집에서 격리를 해야 하는가? 간극이 너무 크다" "나도 월드컵에 가고 싶다. 나도 가서 미치고 싶다. 나는 집에서 격리되고 싶지 않다" "같은 세상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다. 왜 저들은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우리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앞서 22일에는 한 중국 누리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1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은 국가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향한 '열 가지 질문(十問)'으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를 물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PCR 검사도 요구받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들은 해치지 않는가?" 등의 물음을 던졌다.

네덜란드 기자 에바 라멜루가 트위터에 공유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봉쇄 항의 시위 사진. 라멜루 기자는 "우리는 종이에 아무 것도 적을 필요가 없다. 그 자체가 인민혁명의 상징이다"라며 백지를 든 한 시위자의 인터뷰 답변을 전했다. [사진=트위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의 모습이 제로 코로나 방역에 지친 사람들로 하여금 정부의 예외적인 접근 방식에 의문을 갖게 했다"면서 "해당 글(열 가지 질문)은 몇 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수일 뒤 중국 곳곳에서 주민들이 장기화된 봉쇄, 거주지 폐쇄와 같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28일 홍콩 명보는 "월드컵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중국 인터넷에서 방역 정책에 대한 여론이 빠르게 바뀌었다"며 "사람들이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방역 완화 신호를 찾았지만 변화가 없고 기층(말단) 간부들이 방역 고삐를 더 조이던 가운데 월드컵을 계기로 여론이 변화했다"며 "중국 본토인들이 TV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중국에서 월드컵 중계가 중단될 수 있다는 누리꾼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의 월드컵 중계 장면 검열 의심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7일 중국중앙TV(CCTV)가 월드컵 일본-코스타리카전을 생중계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화면을 선수나 코치, 경기장 화면으로 바꿔 내보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의 중계 화면과 CCTV 중계 화면을 비교한 결과 CCTV가 관중석 장면을 원거리로 잡거나 관중이 비교적 적은 곳을 담은 화면을 내보냈다고 AFP는 설명했다.

한편 29일 현재 월드컵 개막 직후 올라왔던 '노 마스크'에 대한 불만 게시물들은 자취를 감췄다. 바이두(百度) 동영상 플랫폼인 '하오칸스핀(好看視頻)'과 블로그에는 카타르 월드컵 관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설명한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들은 카타르 인구가 중국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 경기 관중 절대 다수가 젊은층(60세 이상 비중 1.5% 미만)으로 바이러스 면역력이 높다는 점,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점이 중국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동영상 플랫폼 하오칸스핀(好看視頻) 갈무리] 바이두 동영상 플랫폼 하오칸스핀에 올라온 '카타르 월드컵 관중 '노 마스크' 관련 게시물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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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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