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정파적으로 예산 책정…조정해야"
우원식 "소통 없는 청년지우기 안돼" 공감
경남 청년단체 "사전논의 없이 일방 폐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경상남도의 도내 청년센터(청년온나) 폐지 방침에 반발, 우원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찾아 예결위 차원의 조치를 건의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우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경남의 정파적인 예산안 편성을 규탄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상남도 국비예산 정상화 요구 건의서를 제출했다.
우원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경상남도 국비예산 정상화 요구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전용기 의원실] |
이 자리에는 지상록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장민수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이 배석해 '청년센터 폐지'에 비판적인 경남 청년들의 민심을 전달했다.
전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와 만나 "민주당 청년위원장이자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이렇게 정파적 느낌이 강한 '청년 지우기' 예산안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경남이 청년센터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한 것을 규탄하며 그에 따른 조치를 건의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이렇게 청년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청년 지우기'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감을 나타냈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면담 자리에서 우 위원장은 향후 예결위 차원에서 '정파적인 예산안 편성'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상남도는 최근 공공사무 지원센터 재정비를 추진하며 경남 청년센터인 '청년 온나' 폐지를 결정했다. 청년 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청년 정책에 대한 경상남도의 책임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난 2019년 6월에 문을 연 뒤 도내 청년들이 3년여 동안 활용해온 거점 청년센터를 사전 논의도 없이 폐지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남청년연대는 지난달 2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과의 소통 없이 청년들에게 사랑받던 청년센터 사업 종료를 결정하는 박완수 도정을 규탄한다"며 "이러한 공간이 갑자기 12월에 폐쇄되는 걸로 결정이 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청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청년센터가 갑자기 없어지는 것에 놀랐고 이러한 박 지사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 참여한 지상록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은 "박 지사는 '청년들이 미래'라고 말로만 이야기를 하면서 청년센터를 독단적으로 없애버리고 있다"며 "이처럼 앞뒤에 안 맞는 행동을 규탄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통 청년들이 이런 일을 당하면 우리끼리만 소리 높여보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엔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싸울 것"이라며 "전용기 의원도 청년 국회의원이고 해서 도움을 줬다. 그만큼 이번엔 저희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도 "청년센터를 없애는 과정 중에 조례로 규정하고 있는 청년정책네트워크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해 청년 당사자들과 소통조차 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12월까지만 운영하고 방을 빼버리니 저희도 많이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오는 7일 경남 지역 청년단체들과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센터 예산 부활'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우원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전용기 의원 등과 만나 '경남 청년센터 폐지'와 관련한 건의 내용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전용기 의원실] |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