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조선왕실 화협옹주 화장품 도자에디션으로…K뷰티 선도 나서나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14:32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14:32

화협옹주묘 출토성분 분석, 현대화 재해석한 화장품
한국전통문화대학교-고궁박물관-코스맥스(주) 협업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인천공항공사 판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70년 전 조선옹주가 쓴 화장품이 조선 청화백자에 담겨 2022년에 만날 수 있다. 도자기 형태의 화장품 용기 개발은 세계 최초다.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산업화한 제품이 추후 한류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화)와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7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기 에디션'을 처음 공개했다.

◆ 문헌 자료를 산업화로 이룬 성과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이 공개되고 있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인 화협옹주묘에서 나온 93점의 유물을 분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장품이다. 2022.12.07 yooksa@newspim.com

'조선의 아름다움'을 현대에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시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이다. 그의 아름다움은 아버지 영조가 직접 지은 글을 새긴 묘지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품이 침착하고 맑으며 미색이 뛰어났고 전해진다.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지난해 2월 출시된 '고운 손크림과 입술연지 세트'와 그해 10월 선보인 '고운 손크림 단품'에 이은 상품으로 '화협옹주 미안고&미안자기'(1벌 판매가 17만원) 세트와 연고(밤)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이다.

얼굴보습 화장품인 '미안고'는 동백나무씨 기름(오일)과 당보가씨기름, 쌀겨기름과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고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이다.

이번 사업은 과거의 화장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개량하고 현대화하는데 의의를 갖고 있다. 정용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화협옹주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며 "과학적, 문헌사적으로 고증을 통해 재현을 끝냈으나 재료적 한계와 현대 화장품에서 사용할 수 없는 수은과 납이 나왔기 때문에 현대적 화장품으로 가자는 것이 저희의 기획"이라고 소개했다.

유물에서 출토된 성분을 다 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도자에디션 멀티밤의 성분은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소재를 일부 활용했다. 밀납(비즈왁스)과 오일이다. 밀납은 벌집에서 추출한 오일로 제품을 고형화하는 성분이다.

또 다양한 오일이 나왔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밀납 외에도 쌀겨오일, 당호박오일, 동백오일 등이 사용됐다. 화협옹주 화장품에 들어있던 오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 분해가 돼 분석 결과로 확보되진 않았으나 문헌 등을 참고해 이번 화장품 개발에 적용됐다. 출토된 화장품 분석 결과 갈색고체(크림류) 5종은 밀납과 유기물 혼합형태, 액체류 2종은 황개미와 아세트산 1종, 백분 1종은 탄산납과 활석, 적분 1총은 황화수은 성분을 갖고 있었다.  

◆ 조선 궁에서 쓴 도자 화장품 용기, 현대 사회서 상품화로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이 공개되고 있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인 화협옹주묘에서 나온 93점의 유물을 분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장품이다. 2022.12.07 yooksa@newspim.com

문화재청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고궁박물관은 화협옹주 유물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통해 조선의 아름다움을 현대화 시키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상품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시작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생전에 사용한 화장도구와 화장품들이 대거 출토되면서다. 이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코스맥스(주)와 함께 2020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화장품 출시 3년 만에 옹주의 화장품 용기인 조선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용기를 개발해 주목된다. 조선왕실 화장품을 K-뷰티로 되살려 낸 의미가 있는 만큼 고풍스러운 청화백자로 제작된 용기는 200년 전 조성의 옹주가 사용한 고급스러운 왕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

'도자에디션'은 앞서 화협옹주 화장품 출시 당시 도자 용기를 출시해달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높았고, 이를 반영해 개발에 착수했다. 도자는 밀폐가 힘들다는 점, 그리고 도자기의 뚜껑과 본체를 딱 맞게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다는 점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다.

이번 조선 청화백자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이정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진정성을 지킬 것인지 한국의 전통문양을 소개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실제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도자기는 총 12점이나 실제 조선 분원에서 제작된 도자는 총 1점뿐이었다. 나머지는 중국 청 경덕진에서 제작된 7점, 일본 에도시대 아리타에서 제작한 4점이다. 조선 분원에서 제작한 도자 1점 마저도 문양이 뚜렷하지 않아 이번 도자에디션에 참고가 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이 공개되고 있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나인 화협옹주묘에서 나온 93점의 유물을 분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장품이다. 2022.12.07 yooksa@newspim.com

이정용 교수는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청나라 문양을 쓸 것이냐 우리의 문양을 제품화할 것이냐를 두고 고심했다"며 "그래도 우리 전통 문양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도자 디자인에 조선시대 국화와 모란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자에디션의 문양은 화협옹주묘에서 발굴한 화장품 도기와는 다르지만 조선시대 궁에서 쓴 조성 청화백자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미안고(멀티밤) 합에는 모란 디자인이, 괄사인 마안자기에는 국화 문양이 들어간다. 모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정조의 후궁인 화빈 윤씨(1765~1824)의 궁호가 적힌 '백자 청화 국화 괴석문 항아리'의 문양을, 국화 문양은 덕온공주(1822~1844) 궁가의 지밀고간에서 사용한 '백자청화 화전문합'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이들 제품의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에서 맡았으며 코스맥스(주)의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2건)과 등록(1건)을 마쳤다.

도자에디션 제작은 500개 정도다. 이중 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200~300개세트. 국빈용 선물과 해외에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판매되며 국립고궁박물관 내 문화상품매장 아트샵 '사랑'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한다.

추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측은 립밤과 아이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