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P-CD 금리 차 0.01%p↓…CP 금리 하락 영향
"단기 자금 경색 완화 신호"…美 FOMC 결과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업과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금리격차가 약 2개월 만에 감소하며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 방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91물 기업어음(CP) 금리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각각 5.61%, 4.03%를 기록했다.
CP 금리와 CD 금리 차이는 1.58%포인트로 전 거래일인 지난 9일(1.59%포인트)과 비교해 0.01%포인트 줄었다. CP 금리와 CD 금리 격차가 감소한 적은 지난 10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콜금리와 함께 대표적인 단기금리로 꼽히는 CP 금리와 CD 금리 간 격차는 한 때 0.06%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원도발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지며 지난 10월 중하순부터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CP 금리가 크게 치솟았던 탓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2.12.13 ace@newspim.com |
CP 금리와 CD 금리는 각각 기업과 은행 자금 조달 신용도를 의미한다. 두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기업 신용 위험이 은행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신용도를 반영하는 CP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과 한은은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며 CP 금리가 떨어졌고 CP 금리와 CD 금리 차이도 줄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1일 5.62%까지 올랐던 CP 금리는 지난 9일까지 보합세를 기록한 후 지난 12일 0.01%포인트 떨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P 금리 하락은 단기 자금 경색 현상이 완화하는 시그널"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전방위적인 유동성 공급이 일단 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진정시키는데 큰 일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등 주요국 신용 스프레드 역시 동반 하락한 영향도 국내 자금경색 완화에 일조했다"며 "우려했던 중국 신용리크스가 크게 안정된 것이 국내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다만 단기자금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현지시각으로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나 시장 기대치를 벗어날 수 있다. 또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할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자금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한은 관계자는 "당국 자금시장안정 방안과 한은 RP 매입 등 효과가 나타나 CP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안정을 위한 대·내외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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