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판정에도…복수 후보 자진요청 왜?

기사입력 : 2022년12월13일 16:19

최종수정 : 2022년12월13일 17:08

KT 대표심사위, 구현모 연임적격 판정에도 복수후보
최대주주 국민연금 "현직자 우선심사, 문제" 고려한듯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심사위원회에서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구 대표의 자진요청으로 KT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복수 후보로 심사한다. 

구 대표의 요청은 최근 국민연금이 '오너 없는 기업'의 대표 심사 과정에 현직자 우선 심사를 두고 문제 삼은 발언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13일 KT는 이사회가 대표심사위를 통해 구현모 대표의 대표 연임이 적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KT는 구현모 대표를 단독 후보로 내세워 대표 심사에 돌입했지만, 계획을 바꿔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복수 후보를 내부 출신으로 결정할 지, 몇 명으로 구성할 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구 대표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사회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에서 보면 소유분산기업에서 회장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고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거나, 대표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소유분산기업이란 재벌그룹과 달리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으로 KT나 포스코, 금융지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KT 지분 10.7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를 단독 차기 대표 후보로 밀더라도, 내년 3월 KT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 구 대표의 연임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전 KT 사외이사 출신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KT 지분 10%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아 주주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에선 스튜어드십 코드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본시장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KT 쪽에선 싫어할 얘기지만 기관투자자가 역할을 해 줘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튜어드십코드란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자율 지침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 성장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구 대표는 국회의원에게 불법 후원금을 지급한 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불복해 정식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단, KT 대표 결격사유는 '금고 이상의 형'이라 연임엔 절차상 문제가 없다.

단, 업계에선 차기 대표 후보자로 복수 후보가 올라오더라도 구현모 대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대표로 취임한 이후 통신 주력 회사인 KT를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기업으로 전환하려고 애써왔고, 비통신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 가치를 강화했다.

KT는 디지코 사업 확장 이후 2020년 9년 만에 서비스 매출 15조원을 돌파하는 한편 지난해 디지코와 기업간 거래(B2B) 매출 또한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의 40%를 넘어섰다. 이 같은 노력은 시장에서도 좋게 평가돼 2020년 1월 2만5000원대에 머물렀던 KT 주가는 최근 3만7000원선까지 올라섰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임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복수 인사를 요청한 것은 구현모 대표가 연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명분도 얻고 실리도 취하려는 목적"이라며 "대표 취임 후 KT 실적도 올랐고, 본격적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경쟁자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KT가 대표로 외부 인사들이 많이 영입됐는데, 내부에서 성과 좋은 인사가 연임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구 대표가 연임될 경우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 대표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구 대표가 만약 주총 때 재신임을 받는다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대표직을 더 수행하게 된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