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3조원 투자금 유치
SK온, 재무적 투자자 1.3조원 자금 조달 성공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합작사 설립 등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배터리 업계는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최근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약 3조27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저금리로 조달받았다. 미 에너지부가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한 것은 첫 사례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내 오하이오와 테네시, 미시간 3곳에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3개 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 145GWh 규모다. 전기차 약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인디애나주에 4공장을 추진 중이다.
오하이오주 얼티엄 셀즈 공장 부지의 2020년도 건설 현장 [사진=AFP] |
SK온은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데 성공했다. SK온이 재무적 투자자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무적 투자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이다. 다만 이 자금은 만기가 다가오는 상환에 쓰일 예정으로 북미시장 등 대규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선 추가자금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또 SK온은 현대자동차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25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과 시점, 협력 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내년 금리인상과 시장 침체 등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을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를 통해 SK온에 대해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스텔란티스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고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조달 보다는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전기차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7일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공급도 증가할 것"이라며 "매년 확대되는 투자금은 필수적인 비용으로 배터리 품질 향상 시키는 기술개발에도 많은 자금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