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체로키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xe 출시
커넥티드 서비스 적용 등 편의성 향상
[용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뉴 그랜드 체로키가 지프의 명예회복 특명을 받고 출격했다. 지프는 지난해 1만449대 판매됐지만 올해는 11월까지 6593대 판매에 그쳐 1만대 판매가 사실상 좌절됐다. 지프는 지난해 출범한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브랜드다. 지프의 부진으로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올해 부진했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의 명예회복 임무를 갖고 있다. 준대형 SUV로 더 넓고 큰 차를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와도 맞다. 지프는 올뉴 그랜드체로키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올뉴 그랜드 체로키 포바이이(4xe)를 앞세워 내년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충전하고 있는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 [사진= 정승원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카페까지 60km의 거리를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와 올뉴 그랜드 체로키로 번갈아 시승했다. 시승차는 4xe는 써밋 리저브, 가솔린은 오버랜드 트림이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그랜드 체로키 라인업 최초의 PHEV 모델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는 달리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자동차 등 PHEV 모델이 강세를 보여왔다. 이는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를 더해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고, 전기차처럼 충전해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도 PHEV모델 답게 강력한 출력을 보여준다. 제원상으로 272마력의 최대 출력과 40.8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합산했을 경우 최대 375마력에 65kg·m의 최대 토크로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이 같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공차 중량이 써밋 리저브 기준 2555kg(리미티드는 2475kg)에 달하는 차체를 끄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
4xe는 타 브랜드의 PHEV 모델과 마찬가지로 일정 거리를 전기 모터로 주행한 뒤 이후에는 내연기관으로 주행한다. 주행 모드는 배터리가 충전돼 있는 상황에서 전기/하이브리드/e-세이브 모드로 나뉜다. 출퇴근이나 마트에 갈 때는 전기 모드로 주행하고 장거리의 경우는 내연기관으로 운행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타 브랜드의 PHEV 모델과 비교해 전기 모터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은 점은 아쉬웠다. 제원상으로 4xe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km로, 요즘과 같은 영하의 날씨에는 그마저도 20km대로 떨어진다. 이는 혹한기에 전기 모드 주행을 위해서는 매일 충전을 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30km 가량 주행 후 배터리가 1%대로 떨어진 올뉴 그랜드 체로키 4xe [사진= 정승원 기자 |
실제 이날 시승에서도 거의 완충된 상태로 출발했지만 30km 가량을 주행하니 배터리가 1%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같은 PHEV SUV인 벤츠의 GLE 350e가 66km, BMW X5 45e가 54km를 주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최상위 트림 기준 2000만원 가까이 4xe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편의사양은 대폭 확대됐다. 지프 최초로 커넥티드 서비스가 적용돼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원격 제어 ▲SOS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티맵 오토가 적용돼 수입차 브랜드 내비의 불편함을 없앴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앞차와 간격을 파악하며 주행하는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ACC)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다.
회차 지점에서 가솔린 모델인 올뉴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로 갈아타고 30km 가량을 운행했다. 가솔린 엔진으로 작동하는 모델인 만큼 직전에 시승했던 4xe와는 주행질감이 달랐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 가솔린 모델은 3.6ℓ V6 엔진이 적용돼 최대 286마력, 최대 토크 35.1kg·m를 발휘한다. 제원상으로는 PHEV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아무래도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합산이 가능한 4xe보다는 힘이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가솔린 모델은 4xe보다는 300kg 이상 공차 중량이 가볍다. 리미티드 트림이 2130kg, 오버랜드가 2190kg이다. PHEV보다 힘은 부족하지만 공차 중량은 가벼워 속도를 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준대형 SUV 세그먼트(차급)인 점을 고려할 때 8550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올뉴 그랜드 체로키는 가솔린 모델 ▲리미티드 8550만원 ▲오버랜드 9350만원이며 PHEV 모델인 4xe ▲리미티드 1억320만원 ▲써밋 리저브 1억2120만원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지프(JEEP) '올 뉴 그랜드 체로키 &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 행사에서 배우 김성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07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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