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불안전 사회]① 압사·화재·붕괴사고..."예견된 사고"

기사입력 : 2022년12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2월26일 14:03

2022년 한해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올봄 대형산불과 여름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태풍 등 충분히 예견된 사고였음에도 미리 대비해 막지 못했다. 만원 지하철과 버스, 화재 시 피난이 어려운 취약 시설 등 우리 주변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 뉴스핌은 반복되는 안전불감증 사고 원인을 짚어보고 이에 대안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올 한 해 우리사회에서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뿐 아니라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신축 아파트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경기 평택 물류센터 화재,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이 폭우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간과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안전 사회] 글싣는 순서

1. 압사·화재·붕괴사고..."예견된 사고"
2. "설마가 사람 잡는다"...안전불감증 여전
3. "제도 개선·교육 필수…안전의식 고취"

◆ 이태원 참사, 많은 인파 예상하고서도 안이한 대응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사흘 앞둔 지난 10월 2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노 마스크`로 야외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기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경찰은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경력 137명이 배치됐지만 대부분 경력은 마약, 성범죄 단속을 위해 투입됐고 교통 통제, 인파 관리를 하는 경력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12.15 hwang@newspim.com

관할 지자체인 용산구도 안이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면하긴 어려웠다. 핼러윈 축제 직전인 15~16일 양일간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에 약 40만명이 찾았다. 지구촌축제 때는 구청 직원 150명이 투입됐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8명만 현장에 나왔다. 구청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불법 증축으로 더 비좁아진 해밀톤호텔 옆 골목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텔 측이 70cm 정도 되는 분홍색 철제 가벽을 설치하면서 골목의 폭이 3.2m까지 줄어든 것이다. 건축법상 도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폭이 4m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인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11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경찰 시스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경찰은 11건의 신고 중 4건에만 현장 출동을 했으며 그마저도 이렇다 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시공, 감리, 원청 등 총체적 관리부실

지난 1월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실종됐던 6명은 결국 숨졌다.

이후 국토교통부 HDC현산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사고는 시공, 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일으킨 '인재'였다. 붕괴가 발생한 39층 바닥 시공이 설계와 다르게 이뤄졌고 3개 층에 걸쳐 있어야 하는 가설지지대(동바리)가 조기에 철거되면서 연속적인 붕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도 원재료가 불량하고 시공도 부실하게 되면서 강도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원도급사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전체적인 시공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게 드러났다.

◆ 폭우에 신림 발달장애 일가족 사망...반지하 주거의 취약성 드러내

지난 8월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새벽 폭우에 침수된 반지하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폭우로 동작구 상도동에서도 반지하에 사는 50대 여성이 숨졌다.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2개 단체는 이 사고가 "예견된 참사"였다며 "관리하지 못한 국가와 국회, 정부의 직무 유기자 사회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반지하가 폭우에 취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대응이 미비했다는 이유에서다.

◆ 올해도 이어진 물류센터 화재...소방관 3명 순직

2020년 4월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 화재 사건으로 38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해 7월ㅠ21일 경기 용인 양지SLC 물류센터에서도 화재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지난해 6월에는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올해도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1월 5일에도 평택 팸스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시공사와 열선시공업체가 열선 공사를 하면서 설계도면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우레탄 폼이 노출된 현장에서 화재 예방조치나 열선 간격, 결선 방법 등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heyji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