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베이징을 가다] ③ 천년 인문이 녹아든 베이징의 북촌 후통 <1>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통 고거리 이곳저곳에 옛날 얘기
도심속에 꽃피운 전통 문화 오아시스
천년 도읍 라오바이싱 삶의 현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12월 27일 오전 서울 지인한테 전화가 결려왔다. 중국 출장의 부담이었던 해외 입국자 격리(시설 5일+자택 3일)가 취소돼 2023년 1월에 베이징에 한번 가게됐다는 얘기였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2020년 2주(자택격리 1주 별도)에서 2021년 3주로 늘렸고, 2022년에는 1주(자택격리 3일 별도), 5일로 줄였으며 2023년 1월부터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 해외 유입 방역을 위한 입국자 격리를 취소, 대문을 활짝 열어제침에 따라 2023년 설 전후로 중국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입국 격리 취소와 국제 항공편 운항 제한도 함께 폐지했고 가족 친지 비즈니스 출장 여행 비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순수 여행 비자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12월 27일 집에서 오전 업무를 처리하고 사무실로 나오는 길에 집 앞 상가건물을 흘끝 쳐다보니 스타벅스 매장의 대로쪽 문으로 사람이 드나든다. 우한 코로나 발생후 3년동안 굳게 잠겼던 문이 열린 것이다. 조금 후 인근 베이징 포스코 건물 관리자를 만났더니 우리은행 사무실 옆 문도 3년만에 다시 12월 26일 부터 개방했다고 소개했다.

외국을 향한 출입 대문이 활짝 열리고 국내 여객 이동 제한도 전면 취소됨에 따라 2023년 부터는중국 여행객수가 다시 용수철 처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왕복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여행사들의 중국 여행 업무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간에도 인적교류 1000만명 시대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스차하이 인근 후통. 2022.12.28 chk@newspim.com

 

중국 여행을 기다려온 기자의 상당수 지인들은 베이징에 다시 가면 베이징 시내에 오아시스처럼 들어선 베이하이, 스차하이(전해 후해 서해) 호수와 인근 후통(胡同)들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한다. 후통 골목은 사합원 등 옛날 중국 베이징 사람들이 생활하던 지역을 그대로 보존해놓은 곳이다. 좁은 후통에는 크고 작은 주택이 자리하고 미로와 같은 골목길은 시장통과 호수, 공원 등으로 이어진다.

후통은 베이징 시내 최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베이징의 가장 전통적이면서 유구한 인문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후통은 한국의 베이징 여행상품중에도 단골 메뉴로 포함돼 있었다. 과거엔 우리돈 1만원 정도면 3륜 인력거를 타고 한시간 정도 스차하이 일대와 후통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베이징의 3낙중 으뜸으로 치는 후통은 베이징의 제2 순환도로 안쪽에 위치해있다. 학자들중에는 베이징의 2 순환도로 내부를 라오베이징(老北京, 베이징 토박이)들의 생활상과 베이징 전통 문화 인문이 농축된 '후통 야외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베이징 교통은 순환도로 시스템이다. 환상형 순환도로는 간격이 짧은 곳은 3킬로미터 내외, 먼 곳은 5킬로 내외의 간격으로 베이징을 감싸고 돈다. 1순환도로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자금성 둘레가 1순환인 셈이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현재 7순환도로까지 건설됐고 8순환도로로 뻗어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첸먼대가 시엔위커우 맛집 거리. 2022.12.28 chk@newspim.com

베이징 역사 연구가들은 과거엔 후통을 중심으로 5킬로미터 내외 지역에 주민이 거주했고 지금의 2환 밖은 대부분 농토였고, 3환 밖에는 맹수가 출몰했다고 말한다. 1949년 신중국 건국직후에도 3환 밖이나 4환 밖, 차오양구의 왕징 일대도 모두 허베이성에 속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베이징 옛 도성의 내성과 외성문은 주로 2환 안팎과 3환 4환 이내에 위치해 있다. 현재 보존된 후통들은 거의 2환 안에 속해있다. 2000년대 초반 성장 제일주의 선풍이 불면서 2000년대 초반 많은 후통들이 철거됐다. 이후 후통의 문화적 가치를 내세운 보존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후통 철거 개발이 주춤해졌고 베이징 후통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수 있게 됐다.

베이징 2 순환도로내 후통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처음 도읍으로 정해진 원나라 때 이후다. 후통거리는 사합원같은 주택과 시장통, 화장실과 공원, 문화공간 등 생활 주거지로서 형성돼 왔다. 현재는 주소지로 구역을 정하다 본 베이징의 후통이 모두 4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베이징 후통연구가들은 난뤄궈샹 시장통과 담뱃자루 부리는 옌다시에가, 팡자후통과 우다오잉 후통을 베이징의 4대 후통이라고 부른다. 이들 4대 후통은 시차하이(什刹海, 전해 후해 서해) 일대 후통과 함께 모두 2환내, 자금성 동북쪽 방향에 위치해있으며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면 10여 분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첸먼 인근 후통. 2022.12.28 chk@newspim.com

자금성과 동쪽 2순환도로 사이에 위치한 둥쓰(東四) 지역 일대를 비롯해 자금성과 서쪽 2순환 도로 사이, 시단 상가 북쪽편의 시쓰(西四) 일대의 후통들도 베이징의 전통 후통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 곳들로 문화 인문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베이징 둥성구의 둥쓰는 4거리 누각이라는 뜻으로 원나라가 베이징을 도읍으로 정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시스 남대가 남쪽에는 1863년 영국 전도가 세운 베이징 최초의 강화스(缸瓦市) 기독교 교회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교회는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부부가 2005년 방중때 예배했던 곳이어서 인근 후통과 함께 서방세계에 까지 유명해졌다.

도성의 남쪽으로는 베이징의 남대문으로 불리는 융딩문(2환내) 안 북편 깊숙히 자리한 첸안먼 대가 주변에 유명 후통이 거미줄처럼 펼쳐져있다. 후통 전문가들은 첸먼대가에 가면 바다(八大) 후통을 한번 찾아 볼 것을 권유한다. 뉴스핌은 베이징 관광이 재개되는 시점에 맞춰 베징의 보물, 베이징의 3낙으로 불리는 후통속으로 한발 더 들어가 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스차하이 인근 후통.  2022.12.2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