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전에 작품을 마무리하고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뒤풀이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다고 느꼈죠."
배우 이재욱이 1년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tvN에서 새롭게 선보인 판타지 로맨스 활극 '환혼' 파트1과 파트2에 출연하면서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연기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재욱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3.01.05 alice09@newspim.com |
"작품을 잘 마무리해서 너무나 좋아요. '환혼'을 굉장히 길게 촬영했는데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게 오랜만이라서 댓글 하나하나 뭐 거를 것 없이 감사한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파트3을 원하신다는 반응도 있는데 조금 무섭네요. 하하. 작품 끝내고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급고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환혼'에서 이재욱은 대호국 장 씨 집안의 고상하지만 불량한 도련님 장욱을 맡았다.
"욱이는 정말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제가 연기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고요.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게 배우에겐 하나의 도전이라서, 그 성과가 어떻게 됐든 배우 이재욱으로서는 한 단계 성장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국내외 팬들이 많은 호평을 해주셔서 제가 구현한 캐릭터가 그래도 작품에 잘 녹았다는 생각을 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재욱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3.01.05 alice09@newspim.com |
최근 종영한 '환혼: 빛과 그림자'는 파트1 3년 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죽음 끝에서 얼음돌을 품고 살아 돌아온 인물이다. 얼음돌을 품은 힘으로 환혼인을 잡고 있기에 그 힘과 힘이 주는 두려움으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괴물 잡는 괴물'로 불리기도 한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설정 자체가 어려웠어요. 반면 집안에서 버림을 받고 기문이 닫히고, 그렇게 평생을 살았던 인물이라는 것 자체가 새롭더라고요. 욱이 자체 성격을 구현할 때는 소신도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부분이 저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친구인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욱이를 구현해 나갔죠. 파트1과 다른 설정을 가졌는데 작가님도 초반에 리딩을 하면서 다른 작품성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욱이의 아픔만 표현하기엔 작품 자체가 우울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그 슬픔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요."
'환혼'의 파트1에서는 여주인공이 정소민(무덕이 역)이었지만 파트2에서는 고윤정(진부연 역)으로 교체됐다. 이야기는 파트1에 이어 3년 후의 이야기지만 여주인공이 바뀌면서 시청자가 느낄 간극을 줄이는 것 또한 이재욱의 몫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재욱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3.01.05 alice09@newspim.com |
"연기함에 있어서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작품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고요.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 혼란스러우실 수 있었겠지만,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은 없었거든요. 설정이라는 건 제가 누군가에게 권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장욱이라는 캐릭터를 열심히 구현하는 것뿐이었고요."
파트1에서 장욱은 잔망미가 넘치는 캐릭터였다면 파트2에서는 아픔을 견디고 부활했기에 단호하고 철저하고 냉정한 인물로 바뀌었다. 사제 간의 로맨스와 연인 간의 로맨스를 그리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파트2에서는 욱이가 단호하고 본인의 바운더리대로 진행하려는 특색이 짙어져서 현장에서도 장난스러운 말투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말을 굉장히 아끼고 딱딱하면서도 무뚝뚝하게 하려고 했죠. 또 여러 인물과 호흡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표현을 하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상황마다 다른 인물이 될 정도로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재욱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3.01.05 alice09@newspim.com |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해 5년차에 접어든 이재욱은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환혼'은 이전 작품보다 많은 설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성장을 준 드라마로 남았다.
"작품 자체를 온전하게 끝내는 것 자체가 숙제였어요. 긴 시간 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도 숙제였거든요. 이 숙제가 끝나니 성장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도 욱이라는 사람의 말투와 성격이 제 몸에 녹아있더라고요. 아직도 덜어내고 있고, 빼내는 중이고요(웃음). '환혼'은 저에게 좋은 작품으로 남았어요. 성격적인 부분이나 캐릭터적인 부분,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성장했다고 느껴요. 마지막 촬영 때 현장에서 눈물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울진 않았어요. 그 다음에 뒤풀이를 하면서 감독님이 '고생했다'라고 해주신느데 그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전 작품 하면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은 제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던 작품이라 느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