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돕는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
오토 캡션·릴루미노 모드 등 실제 소비자 페인포인트에 착안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부스를 미리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마련한 부스서 '오토 캡션 모드'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05 catchmin@newspim.com |
삼성전자는 역시나 그간 꾸준히 강조해온 '스마트싱스' 관련 제품과 '지속가능'을 실현하기 위한 제품·프로그램으로 부스를 채웠다.
그러나 부스에 입장하자, 스마트싱스와 지속가능 관련 제품들 사이에서 의외로 눈길을 끈 건 한 쪽 벽면을 뒤덮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막이 나오는 TV', '릴루미노 모드'를 시행한 TV, '한쪽 문에서 일러스트가 나오고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였다.
청각장애인들이 방송을 시청할 때 방송사에서 나오는 자막이 청각장애인들의 기본 자막을 가려 시청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삼성전자는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이 같은 어려움에서 착안해 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자막을 가리지 않는 위치에 자막을 띄워주는 '오토 캡션 모드'(자동 자막 이동 기능)를 탑재했다. 해당 기능은 인공지능(AI)을 통해 구현했다.
실제로 뉴스 프로그램을 시청하니 하단 자막과 겹치지 않게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한 칸 위로 올라와 송출돼 시청이 용이했다.
다음은 독특한 안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저시력자 입장에서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마련한 부스서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05 catchmin@newspim.com |
릴루미노 모드는 이미지 가장자리를 강조 표현해 저시력자가 TV 속 장면을 보다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화면 윤곽선과 색채, 명암 대비를 강조해 비교적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원리다.
안경을 착용하고 TV 화면을 바라보니 일반 TV 화면은 흐릿했지만, 릴루미노 모드가 적용된 화면은 색상과 윤곽이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다. 삼성전자가 단순히 'TV 생산자' 수준에서 벗어나 고객, 특히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쪽 면에서 일러스트가 나오는 비스포크 냉장고도 특이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 마련한 부스서 키뮤스튜디오와 협업해 일러스트가 나오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05 catchmin@newspim.com |
삼성전자는 발달 장애를 가진 디자이너 20여명과 비장애인 디자이너들이 함께 근무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키뮤스튜디오'와 협업해 패밀리 허브 냉장고 전용 아트 콘텐츠 제공 서비스 '비스포크 아틀리에'에 탑재시키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은 적어도 예술이라는 장르에선 장애가 한계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같은날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서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환경과 사회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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