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이스라엘에 비축한 자국 재고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흐무트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포탄을 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2023.01.15 nylee54@newspim.com |
18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있는 자국 비축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놓고 한국 정부에 접촉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R.O.K.'(Republic of Korea·대한민국)라고 표기된 포탄이 한국의 무기수출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서 직접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는 것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한국에 보관되어 있던 미국 포탄을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곳에 있는 미국 재고를 충당하는 데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중동 분쟁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비축해둔 포탄 재고 가운데 30만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국방부 관료들은 이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미 유럽으로 운송되기 시작됐으며,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러시아와 관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거절했고, 이번 미국 비축분 이전을 놓고도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 무장에 협조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부연했다.
NYT는 "미국 본토 내 포탄 비축량이 떨어지고 미국 방산 업체의 생산 능력이 우크라이나의 포탄 사용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한국과 이스라엘 비축분이라는 대안적인 공급처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비축분에서 포탄 수십만발을 이송하게 된 것은 결국 미국 산업 역량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기로 공언한 미국의 두 주요한 동맹국의 외교적 민감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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