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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립' 리움미술관 "1년에 1~2번, 무료 전시 계획"

기사입력 : 2023년01월31일 17:01

최종수정 : 2023년01월31일 17:06

올해 첫 기획전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무료
타 사립미술관과 형평성, 전체 무료 전시는 부담
"1년 중 1~2건 중요 전시, 무료 계획도 있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삼성문화재단 리움(LEEUM)미술관이 올해부터 기획 전시 일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미술관 첫 기획전인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을 무료로 운영, 첫단추를 끼웠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리움미술관의 중요한 전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전시는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마우리치오 카텔라 개인전' WE'가 그런 경우다"라면서 "무료 전시는 1년에 1~2번 정도는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국내서는 '바나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국제 미술 페어인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근처 슈퍼에서 산 바나나를 덕테이프로 벽에 고정시킨 후 1억원에 판매하겠다고 내건 사건이 알려지면서다. '미술계 악동'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현대미술계에서 논쟁거리가 많은 작가로 꼽힌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1990년대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현재까지도 그 명성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첫 한국 개인전을 갖는다. 리움미술관의 로비와 M2 전시장에서 조각, 설치, 벽화와 사진 등 총 38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23.01.30 anob24@newspim.com

이름은 들어봤지만 국내서 다뤄지지 않았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대규모 첫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기획하며 개막과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은 2011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이며 작가의 주요 작품 '코미디언' '아홉 번째 시간' 등을 포함한 38점을 전시한다.

리움미술관은 전체 전시를 무료로 운영하고 싶지만 주변 사립 미술관과의 형평성 문제에 있어 모든 전시를 무료로 선보이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현재 사립미술관의 관람료는 평균 2만원 내외, 3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 이에 오는 2월28일부터 5월28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조선백자전'은 유료로 진행된다. 

리움미술관은 2021년 10월 미술관 문을 다시 열면서 상설전을 무료로 진행했고 당시 기획전도 함께 무료로 운영한 바 있다. '이건희컬렉션'이 국민의 문화권 향유에 일조한 바 있고, 이 연장선에서 올해 첫 기획전인 '마우리치오 카텔라 개인전'도 무료로 열게 됐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미술관은 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박물관 중에서 특히 서화, 조각, 공예, 건축, 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시설이다. 작품 판매나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갤러리와 달리 비영리기관이다.

사립미술관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설립할 수 있다. 주수입원은 입장료와 아트상품 판매, 기부금 등이다. 하지만 미술관은 수익창출이 주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의 재정 상황은 일반 단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사정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오는 31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첫 한국 개인전을 갖는다. 리움미술관의 로비와 M2 전시장에서 조각, 설치, 벽화와 사진 등 총 38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2023.01.30 anob24@newspim.com

기업 차원에서도 미술관을 운영하면 기업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국내에서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삼성과 SK(2018년부터 SK 자금 철회), 아모레퍼시픽 등이 있다. 기업이 미술관을 운영할 경우 예술이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게되는 것도 물론이지만,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같이 현대미술계에서 화두를 던지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 문화 향유를 지원한다는 면에서 사회적 '공공' 기능을 하게 돼 기업의 이미지에도 영향이 미친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이건희컬렉션'이 국가에 기증되면서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명작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면서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크게 높였고 '이건희컬렉션'을 전후로 한국 미술계를 구분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올 만큼 삼성이 한국 미술계에 기여하고 있는 바는 분명히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으로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이병철의 수집품에서 출발했다. 이병철의 아들이자 삼성그룹의 회장이었던 고 이건희의 부인인 홍라희(77) 여사가 개관했던 2004년 10월19일부터 리움의 관장으로 역임하다 2017년 3월 사임한 후 4년간 기획전 없이 상설전으로 운영됐다.

현재 리움미술관은 이서현(49)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미술관장 격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서현 위원장은 2018년 12월부터 '리움 발전 논의·자문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미술관 재개관을 위한 업무를 추진해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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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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