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에야 출고 재개...판매량 영향 줄지 관심
수입차 4위 다투는 볼보차, 올해 EX90 국내 공개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안전삼각대 성능 문제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하면서 올해 수입차 지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베스트셀링 전기차 ID.4를 앞세워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하려던 폭스바겐코리아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말부터 안전삼각대 성능의 문제를 이유로 전 차종에 대한 출고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첫 번째 전기차인 ID.4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해외 공장에서 안전삼각대를 부착해 국내로 들어온다. 하지만 국내 기준과 달라 이번에 출고를 중단한 것이다.
출고 중단은 과거 디젤게이트 이후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3만5778대를 기록하던 판매량이 디젤게이트로 이듬해 1만3178대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2017년에는 판매정지 조치로 한 해 동안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번 삼각대 성능 문제로 폭스바겐은 출고 중단을 2월 중순까지 유지한다. 지난달 말부터 출고중단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최소 3주간의 출고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이번 출고 중단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5791대가 판매되며 메르스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21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내준 4위 자리를 1년 만에 탈환한 것이다.
1년 만에 4위 탈환에는 전기차 ID.4의 활약이 컸다. ID.4는 지난해 9월 중순에 출시됐음에도 667대가 판매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기준 월간 최다 판매 전기차 모델에 올랐다. 지난해 판매된 ID.4의 최종 판매량은 1276대다.
ID.4는 지난해 출시 이전에 4000대가 사전계약됐다. 이 중 1300대의 초도 물량이 판매됐지만 여전히 2700대 가량의 대기 물량이 있는 셈이다.
이에 올해 ID.4의 고객 인도 물량이 얼마나 될지가 폭스바겐코리아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삼각대 성능 문제로 인한 출고 중단은 2월 중순까지다. 이후 출고가 재개될 것"이라며 "올해 ID.4에 투아렉과 아틀라스 등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
반면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4431대를 판매하며 폭스바겐에 1360대 뒤처진 5위를 기록했다.
볼보자동차는 2021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1% 줄었지만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볼보차는 지난해 글로벌 공개한 대형 전기 SUV인 EX90을 올해 미국에서 생산한다. 국내 사전계약 역시 올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볼륨 모델인 XC60, XC90, S60, S90과 전기차인 XC40 리차지, C40 리차지의 물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목표 물량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며 신차 라인업 역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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