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새비(Savvy)게임즈그룹이 중국 e스포츠 기업에 2억6500만달러(약 3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중국의 e스포츠를 필두로 중국의 게임들이 중동지역에 적극 진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새비그룹이 중국 기업 VSPO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써 새비그룹이 VSPO의 외부 투자자로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7일 전했다.
2021년 설립된 새비그룹은 100%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회사이며, 빈살만 왕세자가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빈살만은 새비그룹 설립 당시 "새비는 2030년까지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야심찬 전략의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의 VSPO는 2016년에 설립된 e스포츠업체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을 주관한 바 있다. 왕저룽야오(王者榮耀, 펜타스톰) 등 중국의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리그를 주로 개최해 왔다. 텐센트가 VSPO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VSPO는 사우디 및 중동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내 1위 게임인 왕저룽야오의 e스포츠리그가 사우디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검은사막(펄어비스)' '길드워(엔씨소프트)'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등 현재 중동에서 인기가 높은 K게임과 중국 게임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비게임즈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파이살 빈 반다르 빈 술탄 알 사우드 왕자는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기회를 감사히 여기고 있다"며 "사우디의 2300만명의 젊은 인구가 e스포츠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국부펀드(PIF)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게임사에 지분 투자를 지속해왔다. 해당 펀드가 투자한 게임사로는 우리나라의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닌텐도와 EA, 액티비전 블리자드, 테이크투 등이 있다.
중국의 e스포츠 대회 현장[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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