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하지 않으면 정족수 안 돼 회의 무산"
"무기명 투표에 변명, 부끄러운 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시 이탈표 차단을 위해 본회의에 불참하자는 의견이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국회판, 민주당판 십자가 밟기"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번 이재명 의원 체포동의안에 무효·기권표 색출에 나서더니 드디어 의원들 중심으로 다음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일제히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걸로 의견을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28 leehs@newspim.com |
이어 "상대 당이긴 하지만 우리와 같이 국정을 운영해야 할 파트너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체포동의안이 다시 오게 됐을 때 (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으면 의사 정족수를 채울 수 없어서 회의가 무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는 민주당이 스스로 가결을 예상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으려고 의원들을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라며 "두 번째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 반헌법적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회의장에) 들어가면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할지 모르니까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간 사람은 찬성한 것으로 밝혀지게 되는, 말하자면 '국회 판 십자가 밟기'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민주당이 파괴해 온 민주주의·의회주의 중 가장 압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인증'을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당하고 떳떳한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지켜냈는데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이 무기명 투표권에 대해 변명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검찰의 문으로 가시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정국의 안정과 여야 협치의 첫걸음이다. 특권과 반칙의 방탄과 '개딸(이 대표 지지자)'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검찰 앞에 따지기를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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