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매파 연준에 달러화 다시 오름세...증시 등 자산시장에도 '먹구름'

기사입력 : 2023년03월03일 13:43

최종수정 : 2023년03월03일 13:43

강달러, 美 기업 부담 늘고 위험 자산 시장에도 악재
월가 전문가들 "올 연말 약세 전망 여전히 유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으로 지속되던 달러 독주가 올해는 꺾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달러 가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속도와 뜨거운 미국 고용시장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불을 지피면서 달러 강세를 불러온 것.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과 그에 따른 달러 약세를 기대하며 연초 전략을 세워왔던 투자자들은 갑작스레 방향을 튼 달러와 그에 따른 시장 혼란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향방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이라면서, 당장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경제 지표와 금리 전망을 꼼꼼히 살피고, 미 국가부채 한도 논란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도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일방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등한 달러, 美 기업·금융시장에 악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월 한 달 동안에만 3% 가까이 올라 작년 9월 이후 첫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올 한 해 기준으로는 1% 넘게 올랐고, 최근 저점 대비로는 4%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작년 기록한 20년래 최고 수준 대비로는 여전히 8% 정도 낮은 수준이나, 최근 나타난 미국채 금리 급등 흐름과 함께 달러 반등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CNN은 강달러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줄어드는 효과를 초래해 미국 기업들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LPL파이낸셜 글로벌 전략대표 퀸시 크로스비 역시 S&P500 편입 기업의 30% 정도가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달러가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지표에 따라 정책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달러 방향 역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 로렌 구드윈은 "강달러는 리스크 자산시장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중심적인 역할 때문에 그 파장 범위도 넓다는 것이다.

강달러는 달러 표시 채권 원리금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신흥국에도 문제가 되며,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금 등 기타 자산시장 가격도 높이는 배경이 된다.

달러지수 1년 추이 [사진=마켓워치 차트] 2023.03.03 kwonjiun@newspim.com

◆ 달러 열쇠 쥔 연준

최근 나타난 달러 상승 흐름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당장 오는 21일과 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다시 50bp(1bp=0.01%p)로 확대될지,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상향 조절될지 등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CNN은 3월 FOMC 전에도 지표 등을 주목해야 하며, 오는 7일부터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 하원 통화정책 관련 증언을 살필 것을 주문했다.

또 다음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연준의 매파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준으로 식을 것인지도 주목해야 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에서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3.8%, 50bp로 인상될 가능성은 26.2%로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 "작년 같은 달러 독주는 불가능"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지난해처럼 브레이크 없는 독주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69명의 외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향후 12개월 안으로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콜린 그레이엄 로베코 멀티자산전략본부장은 달러가 추가로 더 반등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달러지수가 현재의 104수준에서 106정도까지 오르면 달러 하락에 베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지수가 작년 9월 고점인 114 수준까지 간다면 신흥시장에 대한 강세 전망을 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버그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밀리 레베일도 달러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캐피탈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리스크 선호 심리 후퇴로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로 몰려들 수 있다면서, 올 연말 달러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CNN은 미 의회에서 진행 중인 부채 상한 논의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올 여름이나 초가을에 부채 상한 합의 불발로 디폴트가 선언된다면 달러 가치는 고꾸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