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외부 앱 이용해 비대면 수업하다 해임된 교수...法 "부당 징계"

기사입력 : 2023년03월05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3월05일 09:00

"학교 플랫폼은 시스템 불안정으로 강의 자주 중단"
"소규모 그룹 수업 진행하기에 적합한 앱 활용한 것"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학교에서 활용하는 온라인 수업 플랫폼 대신 외부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수업하다 해임된 교수에 대해 법원이 '부당 징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신명희 부장판사)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앞서 지난 2010년 한양대학교 조교수로 신규 임용된 A씨는 2016년 9월 부교수로 승진했다. A씨는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전담교원으로 2년마다 근로계약 연장했는데 2020년 9월 재임용 결정에 따라 2022년 8월 31일까지 근로계약을 연장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활용하게된 교내 온라인 수업 플랫폼 블랙보드에서 A씨의 수업일수 및 수업시간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드러나자 한양대학교는 'A씨가 학사관리를 불성실하게 하고 직무상의무를 태만히 하였다'는 이유로 2021년 1월 A씨를 해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급격하고 전면적으로 실시됐는데 블랙보드는 수시로 강의 서버가 다운되는 등 시스템이 불안정했고, 영어 과목 특성상 학생들과 쌍방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블랙보드 외에 줌(Zoom), 카카오톡 등을 강의의 보조도구로 활용했던 것"이라며 "해당 플랫폼상 기록만을 근거로 강의시간 및 수업일수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 2022.01.14 pangbin@newspim.com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원고가 블랙보드를 활용하여 한 수업일수와 수업시간이 학칙에서 정한 기준에 미달했다는 점은 확인된다"면서도 "다른 플랫폼을 통해 수업한 시간까지 포함할 경우 학칙에서 정한 수업일수 및 수업시간 기준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20학년도 1학기에는 블랙보드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강의가 중단되는 현상이 실제로 자주 발생됐고 이는 원고가 블랙보드 외의 다른 플랫폼을 사용한 동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는 소규모 단위의 그룹별로 나눠 수업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러한 방식의 수업에 블랙보드 시스템보다 다른 플랫폼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이를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또한 "원고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제출한 진술서에 의하면 학생들은 원고의 수업 방식과 내용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원고가 온라인 수업을 실시함에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자체를 침해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고 교원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직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교원에 대한 해임은 교육자로서의 지위를 박탈하는 결과가 되는 점에서 징계대상자의 비위가 그에 상응할 정도로 중한 것이어야만 한다"며 "이 사건 해임으로 입는 원고의 불이익은 매우 중대하고, 학교가 해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그보다 가벼운 징계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jeongwon102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