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들어간 폴란드의 크랩(Krab) 자주포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것을 승인, 무기 부품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허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국산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인용, 방사청이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이 생산하는 크랩 자주포에 들어가는 섀시 부품의 기술 통제와 이전에 대한 검토를 벌여서 우크라이나 수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부품을 제공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된 폴란드제 크랩 자주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폴란드 방산 기업은 크랩 자주포에 한국 K-9 자주포 차체(섀시)와 영국제 포탑, 프랑스제 포신 등의 부품을 결합해 조립한다.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크랩 자주포 18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는 한국산 무기 부품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국방부는 "한국이 지원한 부분은 전체 자주포의 일부분이며, 한국산 무기 체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가 인용했던 방사청 관계자 역시 우크라이나에 무기 체계를 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