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몰락을 조명했다.
인기 가도의 한국 톱스타가 불미스러운 사건 하나로 한순간에 몰락한 요인은 서방과 다른 한국의 대중문화에 있다는 진단이다.
WP는 '한국인들은 왜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에 빠졌나'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언론을 통해 서서히 드러난 유 씨의 사생활은 배우로써 급격하고 가파른 명성 추락으로 이어졌다"며 "추락의 속도와 파급력은 한국의 연예인 추종 문화가 얼마나 연예인을 우상화해 완벽함을 요구하고, 어떠한 잘못과 개인의 어려움을 용납하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스캔들 한 번으로 '커리어가 끝난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제로 유아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하차했고, 각종 광고에서 퇴출당했다. WP는 "기업들이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인기 연예인이 되려면 대가가 따른다. 팬들로부터 엄청난 인기와 사랑을 받는 한편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기대"가 공존, 결국 유아인은 어릴 적 아역시절부터 지금의 인기 있는 청년 배우가 되기까지 그의 커리어 동안 팬들로부터 "흥밋거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 배우는 추락한 지금도 "꾸준히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며 한국 매체들은 그의 보도에 빈틈이 없고 그중에는 그의 과거 인터뷰 발언과 마약 투약 정황이 의심될 만한 과거 자료까지 보도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미국 매체가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을 조명한 것은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으로 해외 팬들에 눈도장을 찍은 영향도 있지만, 결국은 너무나 다른 한국과의 문화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서방에서는 유명인의 마약 투약 소식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약물 중독 치료가 필요해보인다'란 걱정어린 시선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마약 투약을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보는 한편 약물 중독 인구가 많고 관련 마약 범죄조직이 성행하는 미국과 서방에서는 약물 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여긴다.
WP도 "한국에서 마약 사용은 사회에서 낙인이 찍힐 만한 문제이고, 마약 투약자는 다른 사회구성원들보다 정신건강이 '뒤떨어진다(lag behind)'는 시선으로 비춰진다. 무엇보다 한국에는 약물 중독 치료시설이 잘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국 대중은 일종의 관찰자 성향이 있다"며 마치 도로 위의 차 사고를 보기 위해 달리던 차량 속도를 줄이는 운전자처럼 "사람들은 그의 추락을 보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유아인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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