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다. 양국 정상이 만난 직후 두 건의 사설을 연달아 실음으로써 시 주석의 방러에 서방의 관점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자정께 '시 주석 방러, 국가와 국가가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 보여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시 주석 방문을 향한 러시아 전체의 열렬한 환영과 국제 여론의 높은 관심은 이번 방러가 중대한 의의를 갖는 정상 외교임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방문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중러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킬 뿐 아니라 중러 양국 인민에 더욱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고, 지역 나아가 전 세계에 평화발전을 촉진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부 미 서방 여론은 음침한 심리에 기반해 중러의 정상적 왕래를 악의적으로 조작하고 있는 힘을 다해 '잘못'으로 왜곡했다"며 "중러 관계의 광명정대함과 정정당당함은 그러한 유언비어와 먹칠에 대한 강장 강력한 응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부 세계는 특히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 위기(전쟁)에 어떠한 역할을 발휘할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가 혼란스럽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중러는 전략적으로 상호 신뢰하고 이웃 간 우호적인 공존의 길을 걸었고 신형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며 "우리는 시 주석의 이번 우의의 여정·협력의 여정·평화의 여정이 중러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신 동력이 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데도 새로운 본보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3.03.21 wodemaya@newspim.com |
매체는 해당 사설을 실은 지 7시간 여 만에 두 번째 사설을 냈다. 시 주석의 방러에 대한 양국의 긍정적 반응 및 전문가 평가를 소개하면서 "양국 정상이 거둘 외교적 성과에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유명 국제문제 전문가 알렉산더 루킨(Alexandar Lukin)은 "중국 지도자의 이번 방러는 정치적으로 매우 강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현재의 국제 정세와 미러 관계가 거의 얼어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방문은 세계에 더욱 뚜렷한 신호를 보낸다"고 환추스바오에 전했다.
중국 외교가 어떤 다른 파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의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견고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20일 보도에서 "(러시아 방문은)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연임된 뒤의 첫 해외 출국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번 방문은 향후 5년 중러 관계 발전의 안정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또 다른 매체 이즈베티야 역시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문은 중러 관계 우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양국은 향후 국제 및 지역 사무에서 전략적 협력을 더욱 밀접하게 하고 이슈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중문과 러시아어 표어들이 내걸렸다. 모스크바 길거리에서 만난 다수 시민 모두 "중국은 러시아의 '좋은 친구·좋은 이웃'"이라 답했다면서 현지인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 기간 양국이 어떤 새로운 협의를 달성할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갈무리]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로 알려진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1일(현지시간) 자정께 '시 주석 방러, 국가와 국가가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 보여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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