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20일 4시간반 회담 이어 21일 정상회담
"평화협상 기대감 크지만, 중국 중재에 한계도 있을 것"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한 데 대해, 중국의 전문가들은 대화가 잘 이뤄졌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러 정상회담 이후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평화협상의 키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손에 쥐어져 있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평화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국 외교부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유럽연구소 소장인 추이훙젠(崔洪建)은 "양국 정상은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더욱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며 "21일 개최될 중러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인 해결 방향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각 이해 당사자들과의 소통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다후이(吴大輝) 칭화(靑華)대 러시아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크다"며 "국제 정세가 요동칠수록 중국의 평화적 노력의 의미가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무드 전환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 부원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도 직접 연관국도 아니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직접 연관국"이라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평화협상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중재 노력을 하겠지만, 결국 평화협상의 열쇠는 미국의 손에 쥐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유럽사회발전연구소의 리융취안(李永全) 소장 역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리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리전의 양상을 띄고 잇으며, 우크라이나는 서방 세계가 움직이는 장기판의 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오늘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러 첫날 진행됐던 양국 정상간의 4시간 30분 동안의 비공개 만찬에 대해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화기애해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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