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정관 개정...장재훈 의장 "신뢰도 높은 중고차 제공"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사업목적에 중고차업을 추가하면서 인증중고차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미 오프라인에 중고차 판매 부지를 확보한 만큼 현대차의 인증중고차 판매는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금융판매대리·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뉴스핌DB] |
이번 정관 개정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오는 5월부터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기부의 결정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4월까지는 각각 5000대 내에서 인증중고차를 시범판매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사업목적에 중고차 판매를 위한 금융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통해 실제 인증중고차 판매를 위한 제반적 준비를 마쳤다. 앞서 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킨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기부 결정 이후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하이테크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양산은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장이 있는 지역으로 실제 하이테크센터 개소 시 현대글로비스의 물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테크센터는 통합 중고차물류기지로 기존 양산의 출고센터를 변경한 것이다. 하이테크센터는 상반기 내에는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용인 등 수도권 내 중고차 판매 거점 확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이번 정관 개정과 함께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마쳤고 인증중고차 고객센터 담당 직원도 채용했다.
또한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체험을 담당하는 가칭 '리컨디셔닝센터(Re-Conditioning Center)'도 준비 중이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수도권 1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안평중고차시장에 차량이 진열되어 있다. |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했지만 향후 시장 점유율은 2년 간 제한된다.
현대차는 오는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2.9%, 2024년 5월 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4.1% 수준에서 판매해야 한다. 기아도 오는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는 2.1%, 2024년 5월 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2.9%로 제한된다.
장재훈 현대차 이사회 의장(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면서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