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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나 오른 디스플레이株 바닥 찍었나

기사입력 : 2023년03월29일 15:36

최종수정 : 2023년03월29일 15:36

LG디스플레이‧삼전, 연초 대비 각각 30%‧1.29% 가량 상승
연기금 순매수에 힘입어 OLED 생산 기업 동반 상승
8.7세대 OLED 투자‧재고 소진 등 각종 호재로 훈풍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최근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중국발 저가 패널 공세로 인한 판매 감소와 재고 자산 등이 늘어났음에도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이 기존 6세대 OLED를 대체할 8.7세대 OLED 투자하면서 관련 종목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 등이 20거래일 연속 관련 종목을 순매수하면서 연초(1월 3일)대비 30%가량 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기를 겪으며 적자행진으로 주가 부진에 시달리던 OLED 관련종목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3.29 ymh7536@newspim.com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LG디스플레이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날 종가(28일) 기준 4% 넘게 하락했지만, 연초 장중 저점(1만2100원) 대비 30% 가까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5만 전자에서 벗어나 7만원 선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주가는 5만5000원이던 주가는 전날(28일) 종가 기준 6만2900원으로 1.29% 상승했다.

OLED 생산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지난 21일 기준 장중 주가가 4만3300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기금이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비중을 확대했다. PI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도 연기금 등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최근 뚜렷한 우상향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수요 감소에 따른 패널 판가 하락이 지난 2021년 3·4분기부터 1년 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감산에 들어갔고, 패널 가격 반등과 이익률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

이로 인해 실적 하락이 이어졌지만 TV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1·4분기 중 LG전자 등 TV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됐다. TV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보유하던 패널 등의 부품 재고도 1·4분기부터 줄어들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수요는 상반기까지 약하겠지만, 줄어든 패널 출하량과 세트 생산을 위한 패널 구매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TV 패널 판가는 반등을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OLED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OLED업계는 기존 6세대 OLED를 대체할 8.7세대 OLED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7세대 디스플레이는 주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기기에 사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2분기께 장비 발주에 나서 2024~205년께 라인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베이징 오리엔탈 일렉트로닉스(BOE) 역시 IT용 OLED 시장 성장에 맞춰 8.7세대 신규 라인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다퉈 8.7세대 OLED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 건 OLED의 수요처가 IT·전장으로 확대되면서다. IT용 OLED 시장은 아직 낮은 침투율로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특히 2024년 애플의 첫 OLED 아이패드 출시가 예상되면서, OLED 아이패드가 IT 패널 시장 확대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맥북용 OLED 양산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800만~1000만대로 전망하며,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약 60~70%,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21일(한국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서 발표한 2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대형 TV 패널만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적극적인 패널 감산과 일부 중화권 TV 업체의 구매량 증가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업황 저점은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는 때이고, 주가 반등은 패널 가격 반등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난다"며 "패널 가격 반등 시점은 TV가 2월부터, 노트북PC와 모니터는 2·4분기 중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관련주의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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