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뉴스핌 채널 추가
뉴스핌 채널 추가 안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일본서 환수된 '대동여지도'..."필체는 김정호 아닌 듯"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4:50

최종수정 : 2023년03월30일 15:19

'대동여지도'에 '동여도'의 지리정보 필사 형태
'동여도'와 '목판본' 합친 형태, 소장 대동여지도중 최초
상세한 지리정보 제공…군사 시설 등 표기
김기혁 교수 "지도상 필체 김정호 아닐 것으로 추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정호가 1864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동여지도'가 일본에서 환수됐다. 이번 환수본은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 '대동여지도'가 합쳐진 형태로, 국내외서 발견된 '대동여지도' 중 최초다. 다만 이 지도상에 적힌 필체는 김정호의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30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단(이사장 김정희)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했다.

최응천 청장은 "이번에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1864년 '대동여지도'에 가필, 색칠하고 '동여도'에 기술되어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한 것으로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하나의 지도 속에 담은 희귀한 유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 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서 환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화재청이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2023.03.30 yooksa@newspim.com

이번 환수는 지난 7월 일본에서 발견돼 해당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정보 입수 이후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수차례에 걸친 재단의 면밀한 조사, 관계자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왔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전문 출판자인 김정호(1804~1866 추정)가 1861년 처음 제작·간행하고 1864년에 재간한 22첩의 병풍식 전국 지도첩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것으로 목판본에 '동여도' 구조의 채색과 붓으로 지리정보를 기록한 형태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표본으로 삼은 조선전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만8000여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린 채색 필사본이며 현재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이번 '대동여지도' 환수 과정에 참여한 김기혁 부산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에 환수된 지도는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에 적힌 지도제작법, 지도사용법 등의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된다"고 가치를 평가했다.

이어 "환수본은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되며 국내에 소장돼 있는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 환수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환수본에서 주목할 점은 목록 1첩, 지도 22첩, 총 23첩으로 된 구성이다. 보통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고 22첩으로 구성하며 제 1첩 구성과 순서에서 차이가 있다. 환수본은 '동여도'의 형식을 따랐으며  목록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지역의 지리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화재청이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설명하고 있는 김기혁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2023.03.30 yooksa@newspim.com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환수본에는 '동여도'의 주기(지도 여백에 적힌 지리 정보) 내용이 대부분 필사되어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두산 일대가 묘사돼 있는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 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돼 있다. 또한 울릉도 일대가 묘사돼 있는 환수본의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기재돼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있다.

김기혁 교수에 따르면 붓으로 기록된 이 지리정보는 김정호의 필체가 아니다. 김 교수는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누군가가 붓으로 새로 기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도의 필체는 김정호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필사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동여도를 접할 수 있는 지식인이 썼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판에 지리정보를 다 새기는게 한계가 있으니 이를 보완하려 누군가가 누락된 정보를 채워넣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본다"며 "개인이 했을지 국가가 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동여지도' 판본은 지난해 기준 국내에 21점, 국외 14점이 있다. 시대별로 보면 신유본은 26점, 갑자년은 7점, 시대를 알 수 없는 지도는 2점이다. 이번 환수본은 갑자본이다. 

김기혁 부산대학교 명예교수 "대동여지도 환수본은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며, 국내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화재청이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다. 2023.03.30 yooksa@newspim.com

'대동여지도' 환수본은 추후 문화재청이 소장처를 정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은 이번에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통해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상황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지리정보연구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첨언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서울시, 7월부터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개인정보공개 위험 없이 자가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될 경우 경찰과 연계해 신속한 수사에 돌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급증하는 마약 관련 범죄에서 피해자를 빠르게 찾아내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강남구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준 뒤 학부모들을 협박한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인 길모 씨(왼쪽)와 김모 씨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25개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마약류 익명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류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이다. 지난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이 학생들에게 마약(필로핀)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주고 이를 빌미로 마약중독 여부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큰 파장을 낳았다. 강남 학원가 사건 뿐 아니라 최근 마약류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보건소 익명검사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누구나 개인정보 노출 위험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피해 확인 및 후속 대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익명검사는 간이검사키트를 활용해 이뤄진다. 현재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마약류의 종류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마약류 적발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코카인과 필로폰, 합성대마와 펜타닐 등 주요 마약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키트는 검사 대상이 결정된 후 이에 맞춰 선정될 예정이다. 특정 마약류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제품을 선별하기 위함이다. 통상 마약류 검사키트 정확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사 대상과 키트 종류가 확정되기 전 정확도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익명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키트 검사가 '위양성(거짓양성, 음성이어야 할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일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울시 마약 관련 대응 거점인 은평병원으로 연계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은평병원은 이에 맞춰 하반기부터 마약류 검사기능을 확대한다. 특히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원할 경우 경찰로 이관해 신속하게 관련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약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있는 증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피해자가 원할 경우 국가기관에서 마약 중독 관련 상담도 받도록 조치한다. 지난 4월 마약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대응 TF를 구성하고 단속과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이르는 종합대책을 마련한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보건소 익명검사 실시로 고의적인 마약류 '테러'로 고통받는 피해자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소 마약류 익명검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고의적인 행위로 마약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찾아내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면 각 자치구를 통해 내달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3-06-02 07:05
사진
공무원 시험 준비했다더니… '또래 살인' 정유정의 섬뜩한 과거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검찰로 송치됐다. 이날 오전 모자와 마스크 쓴 상태로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정유정은 취재진이 범행 동기를 묻자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경찰의 신상 공개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3.06.2.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께 과외를 구하는 앱을 통해 알게 된 A씨의 집에 찾아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낙동강 근처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24일 과외 앱을 통해 자신이 학부모라고 속이며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고 A씨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중고거래를 매입한 교복을 입고 A씨에게 중학생이라며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A씨 집에서 A씨를 살해한 후 다음 날인 27일 새벽 시간대에 큰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고 부산 호포역과 양산 물금역 사이에 있던 황성공원 인근에서 내렸다. 택시기사가 정유정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정유정을 검거해 그 자리에서 가방을 조사한 결과 혈흔과 숨진 A씨의 신분증을 발견했다. 경찰은 신분증에 있는 숨진 A씨의 자택주소를 찾아가 신원을 확인했다. 정유정을 검거한 양산의 풀 숲 인근을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정은 이 사건 전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범행 3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한 단어를 검색해 왔으며 방송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잔혹범죄를 학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에서도 범죄 관련 소설을 빌려 탐독하기도 했다. 정유정은 지난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아무런 직장도 없이 사회와 단절된 채 조부와 단둘이 살아왔다. 정유정의 조부는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지난 1일 MBC에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배사죄하고 싶고, 내 심정이 그렇다"고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어 정유정은 도서관 등에서 공부하는 과정에 있었다.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망연자실했다. ndh4000@newspim.com 2023-06-02 12: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