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조태용 안보실장 취임 일성은 '원팀' 왜?…"'독주' 김태효 관리가 포인트"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7:00

최종수정 : 2023년03월31일 00:28

尹정부, 정통 외교관들로 외교·안보라인 개편
'조태용-조현동' 전면배치…후임 외교장관 관심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2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전격 취임한 조태용 실장의 취임 일성은 '원팀'이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의 사퇴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소통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실장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인사를 나누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며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 자리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29 taehun02@newspim.com

그는 "지난 11개월 여 동안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 주춧돌 위에 토대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안보실을 포함, 대통령실을 포함해 전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김성한 전 안보실장이 사임한 29일 당일 조 실장을 내정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했던 조 실장은 곧바로 주미대사직을 내려놓고 안보실장 업무를 시작했다. 30일 예정됐던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도 취소했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조 실장의 전임인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미국 국빈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측과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문화행사 등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대통령 보고 등에 문제가 생겨 사의 표명까지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실장 사퇴의 핵심 원인으로 김성한-김태효 간 파워게임을 꼽고 있다. 신중한 성격의 김 전 실장이 승부사 기질이 강한 김태효 1차장과 강제징용 해법 발표 및 한일정상회담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무 스타일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다는 것이다.

국가안보실장과 1차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한일정상회담과 같은 중요한 외교행사 진행과정에서 핵심정보를 서로 '패싱'하며 소통의 장벽을 쌓아올린 결과가 이번 사태로 귀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외교가에선 김 전 실장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마친 후 주미국대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해왔다.

한 외교소식통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미정상회담 이후인 5월 정도 사퇴하면 조태용 주미대사가 외교부 장관으로 영전하고, 김 전 실장은 주미대사를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그렇게 되면 국가안보실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윤 대통령의 신임이 큰 김태효 1차장이 승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며 "이번에 조태용 주미대사가 안보실장을 맡게 된 배경에는 대통령실에서 김태효 차장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의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매체는 이날 여권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김태효 차장이 차기 안보실장 자리를 노렸을 텐데 윤 대통령이 그를 배제하고 조태용 주미대사를 올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며 "김 차장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성한 실장 사퇴 이후 관전포인트는 이제 신임 조태용 실장이 독주 성향이 강하고 윤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김태효 차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원팀'을 만들어갈 것이냐"라며 "박진 장관이 조만간 총선 준비를 위해 사퇴하게 될 경우 후임 외교부 장관이 누가 되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담대한 구상 이행을 위한 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담대한 구상 의미와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2.11.21 yooksa@newspim.com

실제로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의 취임으로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은 교수 출신인 김성한-김태효와 정치인 출신인 박진 외교장관 중심에서 정통 외교관 출신들로 무게중심이 이동된다.

1956년 서울 출생인 조 실장은 제14회 외무고시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미한국대사관 1등서기관, 외교통상부 북미1과 과장,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교통상부 북미국 국장, 외교부 제1차관, 국가안보실 제1차장, 국회의원, 주미대사를 역임한 정통 외교관료 출신이며, 외교부에서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조 실장의 후임으로 주미대사에 내정된 조현동 외교부 1차관도 '미국통'이다. 1960년생으로 서울 출신인 조 차관은 외무고시 19회로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 북미국 북미3과장, 북핵외교기획단장, 주미대사관 공사와 외교부 1차관 등을 거치며 주로 북미외교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미국통'이자 '북핵통' 외교관이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를 졸업했다.

조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현재 국가안보실 1차장인 김태효 당시 대외전략비서관과 함께 일한 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미대사로 부임할 조 차관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도 빠른 시간 내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