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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즐길 '봄 궁중문화축전'…외국인 관광객 방문 기대해볼까

기사입력 : 2023년04월18일 14:27

최종수정 : 2023년04월18일 14:27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진행
28일 경복궁서 개막제…주제는 '다시 찾는 궁'
서울 5대궁, 종묘·사직단 일대서 행사 개최
음악제·뮤지컬·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등 행사 다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는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이 28일 개막한다. 최근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궁중문화축전이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2023 봄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를 28일에 열고 29일부터 5월7일까지 총 열흘간 서울의 5대 궁인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축전 행사를 개최,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미리보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 <화룡지몽>'에서 경회루 앞에 용이 나타나 있다. 아름다운 5대 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인 제5회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4월 27일 경복궁 개막제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까지 총 5대 궁과 종묘에서 열린다. 2019.04.03 pangbin@newspim.com

축전의 막을 여는 사전행사는 28일 오후 2시 창경궁 일대에서 진행되는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기념 퍼레이드'와 오후 7시30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의 화려한 개막제가 펼쳐진다.

개막제는 부채춤, 처용무 등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 공연에 이어 전국 어린이합창단, 뮤지컬 '세종 1446' 출연진의 주제 공연이 펼쳐지고 크로스 오버 그룹 라포엠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된다.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여온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지난해 봄·가을을 합쳐 총 89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축전의 주제는 '다시 찾는, 궁'이다. 창경궁의 명칭을 찾은지 4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축전을 맞이해 '궁을 찾는다'는 방문의 의미을 안고 있다. '다시 찾는 궁'의 주제에 걸맞게 행사 주최측도 많은 사람들이 궁을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코로나19 전면 대면행사로 열리는 '봄 궁중문화축전'에 외국인 관람객의 높은 참여율을 기대하며 방문객 맞이에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성조 궁능유적본부 본부장과 이재원 봄 궁중문화축전 총감독이 18일 한국의집에서 열린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4.18 89hklee@newspim.com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 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궁중문화축전 영문 홈페이지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 리플렛을 비롯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 리플렛을 마련했다"며 18일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재원 봄 궁중문화축전 총감독은 "오디오 가이드북을 마련해 다양한 채널에 공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복궁에 매일 나갔는데 궁궐 방문객이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며 "5월에는 더 많은 외국인이 찾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궁궐을 찾은 방문객수는 1300만~1400만명이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는 500만~600만정도로 반토막이 났다가 지난해는 1100만명으로 반등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올해 1300~1400만명 정도 궁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500만~600만명 정도였는데, 요즘은 중국 단체 관광객은 없지만 중국인 개인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아울러 동남아, 아랍, 러시아 연방, 북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단체 여행으로 한국을 찾고 있는데, 단체관람 여행사를 통한 외국인 방문 통계를 보고 추후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8일 '2023 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궁중문화축전 주제곡 '궁을 만나다'를 부르는 소리꾼 이봉근과 뮤지컬 배우 박혜나 [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4.18 89hklee@newspim.com

축전 기간(4월29일~5월7일)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5월2일부터 6일까지 창경궁 일원에서 열리는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들과 함께 '영조 임금의 오순 잔치인 어연례' 재현 행사를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시간여행-영조, 황화문을 열다'는 총 3회차로 나눠진다. 5월2일에는 영조 오순 어연례 결정 과정을 극으로 구성한 관객 참여형 역할극으로 하루에 2회(12시, 15시) 80분간 진행된다. 사전 예약자들은 수신기를 통해 창경궁 일대를 이동하며 극을 관람할 수 있다.

5월3일부터 5일까지는 프로그램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궁중 새내기들(1일 180명 참여)이 '영조 오순 어연례' 준비를 위한 음식, 회화, 무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체험 후에는 함인정 인근에서 궁중무용인 포구락을 배우는 시간에 이어 '장악원, 가객을 초빙하다'를 주제로 한 판소리, 탈춤, 소리꾼 등 전통 공연을 펼친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인 5일에는 60분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어연례 재현 행사와 춘당지에서의 식후 공연이 펼쳐진다. 이 외에도 창경궁 영춘헌에서는 일반 현장관람객을 대상으로 문관과 나인 등 궁궐 증강현실(AR) 인물들의 복식을 입어보는 궁중복식 체험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뮤지컬 '세종 1446'에서 세종대왕 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배우 박유덕 [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4.18 89hklee@newspim.com

이외에도 각 궁궐에서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복궁에서는 사전 예약으로 이뤄지는 '고궁 뮤지컬-세종 1446'(4월29일~5월2일) 공연과 국악 신진 예술가와 크로스오버 밴드,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주가들이 출연하는 '궁중 풍류'(5월3~7일/현장관람)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7일에는 경복궁 야간 관람과 연계해 첼리스트 야성원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5월5~7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 과거시험·궁중OX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창덕궁에서는 사전예매자를 대상으로 낙선재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4월30일~5월3일)을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5월5~7일, 오후 7시30분)이 개최된다. 덕수궁 중화전에서 선보이는 무료 공연으로 1일차에는 작곡가 양방언 밴드, 2일차에는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 달'과 김준수, 하윤주, 김무빈, 3일차에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출연한다.

축전기간 중 운영되는 사전예약 프로그램의 예매는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 행사는 주로 야간에 진행하는 공연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3 궁중문화축전'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재재단] 2023.04.18 89hklee@newspim.com

궁중문화축전 개막제(4월28일),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문과 과거시험(5월5~6일),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 1일차(5월2일), 대한황실문화원 기획 프로그램인 '오얏꽃 개화만리(5월4~6일), LG생활건강 연계 프로그램인 '궁중문화캠페인-창덕궁 약방 다과체험'(4월29일~5월7일)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반드시 사전에 예약 해야 한다.

또한 19일 오후 1시부터 23일까지는 이번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5대궁을 무제한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 '궁패스'가 1000매 한정으로 1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안전  더욱 강화된다. 축전 기간인 열흘동안 안전 요원이 약 850명 배치될 예정이다.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활용실 실장은 "어제 종로구청에서 축제 심의를 받았고, 안전 예산이 지난해보다 많이 투입됐다"며 "안전 요원, 안전 용역 업체가 궁과 설치물에 개장 시간내에 상주한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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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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