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나는 원어민 친구들", '헬로루디' 론칭
5년간 160억 투자, 가성공간서 체험하는 영어
중·일·베트남 등 해외공략... 2025년 300억 매출
[아키핀 제공] |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가상세계에서 매일 원어민 친구들을 만나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나왔다.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이 5년간 16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선보인 '헬로루디(Hello LUDI)'가 그것이다.
지도현 아키핀 대표는 "헬로루디는 아이들(7~10세)이 학습을 통해 스스로 성취감을 높일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아키핀의 출발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씨소프트 게임개발자 출신인 지도현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모아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엔씨소프트에 근무할 당시 청담러닝과 함께 '호두잉글리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지금도 인기있는 호두잉글리시는 교육에 게임 기술력을 접목한 1세대 영어 교육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이때 축적된 노하우가 아키핀의 밑거름이 됐다.
"호두잉글리시를 개발했을 때 듣기, 말하기, 대화하기가 거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죠. 그 사이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AI 기술을 영어학습 프로그램에 제대로 활용할 때라고 판단했고, 창업후 AI를 접목한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진행했습니다."
[아키핀 제공] |
이번주 론칭한 '헬로루디'는 게임과 학습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가상세계다. 영어 교육에 최적화된 아키핀의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법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했다.
AI는 실용적인 영어 학습에 꼭 필요한 환경 요소인 맥락과 흐름, 대화, 상황과 이벤트, 상호작용, 욕구와 과제, 텍스트 노출 등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메타버스는 아이들이 가상에서 캐릭터 친구들과 대화하고, 몬스터를 사냥하고 동물들을 기르고, 낚시 등 취미생활을 하고, 탐정이나 앵커 등 직업 체험을 하며 영어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아이들 언어 구사력과 관련 없이 약 98% 이상 자연어를 인식해 맥락과 흐름에 따른 대화가 가능하다"며 "여기에 부족한 표현과 부정확한 발음을 잡아주는 교정 기능까지 더해져 상황에 맞는 영어 표현법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키핀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헬로루디를 확장·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헬로루디에 이어 원어민교사와 가상환경에서 영어캠프를 하며 공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루디캠프'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루디캠프에선 다양한 나라의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아키핀은 헬로루디를 선보이기 위해 2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영어교육을 중시하는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에 헬로루디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해 문화적인 특색을 강조하는 콘텐츠는 지양하고 대부분 서비스에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입혀놨다"며 "여러 업체와 협업해 조만간 해외진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아키핀은 지난 2021년 말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160억원 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시리즈 A 투자엔 미래에셋네이버펀드, 미래에셋LG전자펀드, 스마일케이트홀딩스가 참여했다. 올해엔 시리즈 B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
헬로루디를 연간 이용할 수 있는 '365패스' 가격은 36만원 정도다. 아키핀은 출시 첫 해인 올해 유료회원을 5000명 목표하고 있다.
지 대표는 "비용적 한계로 어학연수나 영어 원어민 수업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헬로루디는 비용적 한계를 기술적으로 완벽히 극복한 교육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티칭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2025년엔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