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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말레이 총리·외교장관 만나 "국내 기업 인프라 참여 관심 당부"

기사입력 : 2023년05월03일 11:31

최종수정 : 2023년05월03일 15:16

인태전략 중 '한‧아세안 연대구상' 등 협력의지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일(현지시각) 안와르 빈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하고 잠브리 빈 압둘 카디르 외교장관을 만나 올해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한·말레이시아 양국 간 실질협력과 전략적 소통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안와르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이 민주주의‧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최적의 파트너로서 지난 60여 년 동안 다방면에서 견고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안와르 빈 이브라힘 총리를 예방하고 있다. 2023.05.03 [사진=외교부]

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최초의 포괄적 지역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작년 말 발표한 데 이어, 인태지역의 핵심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에 특화된 지역 정책으로서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구체적인 내용도 마련했다"며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과의 호혜적‧포괄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전달했다.

안와르 총리는 한국 정부가 아세안 중시 외교 기조를 변함없이 견지해 나가고 있는 것을 환영하며, 향후 한-아세안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하였다.

양측은 지난 2월 성사된 FA-50 수출 계약으로 대표되는 방산 분야와 더불어 쿠알라룸푸르 중전철 사업, '메르데카 118' 초고층빌딩 건설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더욱 가속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특히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쿠알라룸푸르 중전철 3호선 등 신규 인프라 사업에도 국내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과 부산 방문 결과 등을 공유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부산의 개최 역량과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전 국민의 일치단결된 유치 열기 등을 감안해 부산 지지를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잠브리 빈 압둘 카디르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05.03 [사진=외교부]

박 장관은 총리 예방에 이어 개최된 한·말레이시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 및 고위인사 교류 등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에 따른 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문제 및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올해 지난 60여 년간 양국이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제반 분야에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하고 '한·말레이시아 동방정책 40주년'을 맞아 고위 인사 및 민간 교류를 재활성화하는 등 양국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장관은 특히 지난 2월 국산 FA-50 경공격기의 말레이시아 수출계약이 성사된 점을 들어 "양국 간 추가적인 방산 협력을 지속해가자"며 "양국 간 협력을 제조업·인프라 분야를 넘어 최첨단 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하고, 향후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도 조속히 마무리 해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양국이 연내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 신설을 협의해가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양국 기업 간에 아시아 최초로 진행 중인 이산화탄소 국경 이동·저장을 위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양 장관은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핵심 원자재 협력 업무협정(MOU) 체결 ▲할랄 한우 수출 ▲주코타키나발루분관 공식 개소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 놓는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잠브리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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