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회장 체류지·혐의 인정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그룹 임직원들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 모 씨 등 임직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10시18분쯤 검찰 호송 차량을 타고 법원에 도착한 이들은 '배 회장의 호화 도피생활을 도왔다는 점 인정하느냐', '배 회장은 지금 어디에 체류하고 있냐', '회삿돈 수백억을 횡령하고 도박에 탕진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pangbin@newspim.com |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 23일 "배 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조치 상태로 해외 도피 중"이라며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관련자들을 구속수사로 엄단함으로써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유사범행의 재발을 막을 것"이라며 이들 임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H필룩스·KH일렉트론 등 계열사에 40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회사 자금 6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지난해 6월 사업상 이유로 외국으로 나간 뒤 현재 동남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 사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배 회장이 우씨 등 그룹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조력 아래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카지노 등을 드나드는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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