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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전 세계가 K아트 주목, 꿈만 같다"

기사입력 : 2023년06월01일 18:20

최종수정 : 2023년06월01일 18:23

[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부장,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이 산하 예술단체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로 국내 최초 미국 뉴욕 링컨센터 진출을 성사시켰다. BTS,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K-컬처 열풍과 더불어 안 사장이 전 세계 최상위 클래스 예술경영인들, 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수년간 공들인 결과다.

안호상 사장은 최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오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 (David H. Koch Theater, 총 2586석)에서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의 '일무(佾舞, One Dance)'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약 10년 전부터 북미, 유럽의 저변에서 확대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건 아니죠. 한국의 K-아트에 대한 대외적 시선이 바뀌고 나니까 이제는 가능해졌어요. 현지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가져가면 관객들의 환영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리고 싶어하죠. K팝, K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계 예술계에서 K-아트가 하나의 장르가 돼가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BTS와 오징어게임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한국 드라마 소비가 급증했어요. 유럽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중에 양적으로 K-드라마가 압도적일 거예요. 현지 극장으로서도 새로운 타겟 관객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임을 인지하고 있는 거죠."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의 의식무(儀式舞)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올 여름 링컨센터 주최 '썸머 포 더 시티(Lincoln Center's Summer for the City)' 내 '코리안아츠 위크(Korean Arts Week)'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유일한 유료 공연으로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제작극장을 선언한 세종문화회관의 제작공연으로 2022년 5월 초연됐다.

"6-7년 전 국립극장 재직 시절부터 뉴욕 링컨센터 부사장을 회의체에서 만나 늘 같이 공연하자고 얘기해왔어요. 다들 관심은 있어도 얘길 안하더니 이번엔 성사됐죠.링컨센터에서 이미 일본 주간도 했고, 중국, 인도도 했는데 처음으로 한국 주간이 열려요. 그만큼 K-아트에 대한 전 세계 예술계의 관심이 무르익었고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에요. BTS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야가 K-컬처 전체로 당연히 넓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일무'가 유일한 유료 공연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어요.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더더욱 우리 콘텐츠를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발신지이자 창작 산실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1년에 한 작품이 됐든 2작품이 됐든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우리만의 작품을 문화적 유산으로 남겨야 한단 사명감이 커지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일무' 뉴욕 공연은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총 3회 공연하며, 관람료는 $30~$190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당시 4회 공연에 가장 비싼 VIP석 티켓 가격이 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제대로 대우를 받는 모양새다. 초연 당시 전통에 동시대성을 가미한 안무와 정구호 연출의 수려한 미쟝센으로 화제를 모으며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올해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재연을 성황리에 올렸다.

"제작극장이 됐다는 건 한 작품을 레파토리로 계속 할 수 있단 거예요. 관객 요구가 있으면 작품은 또 올라오고 재공연을 못한다는 건 생명력이 짧은 거죠.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같은 오페라가 몇 백년씩 가는 우수 레파토리인 것을 생각하면 1, 2년도 못가고 사라지는 건 시대와 공명하지 못한 걸 거예요. 작년에 '일무'를 잘 했고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잘 될거라 생각했어요. 이번에 뉴욕 가게 될 것을 생각해 욕심을 내서 많이 바꿨어요. 버전이 다른 두 개의 일무가 된 것 같아요.(웃음) 거의 다른 작품처럼 보이지만 일장일단이 있어요. 호흡도 구성도 달라져서 작년 게 좋은 점도 있고 올해가 더 좋은 점도 있어서 어떤 버전으로 가야하나, 고민도 조금 돼요. 뉴욕 관객들에게 어떤 게 더 한국의 예술로서 와닿을지 초반과 마지막이 같지만 전체를 보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특히 안호상 사장은 지난해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제작극장으로 만들겠다 선언하고, 산하 9개 예술단체들의 자체 레파토리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첫 결실이 '일무'이고 향후 더 새롭고 참신한 작품들로 해외 각국의 최고 수준 극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표현욕구와 재능이 뛰어난 한국의 예술을 그냥 두고볼 수 없는 예술 경영인의 사명과 소신을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3.05.31 mironj19@newspim.com

"예전엔 없었는데 하다보니 사명감이나 소신이 생겼어요. 세계 예술계를 다니고 만나보면 정말 한국의 예술이 뛰어나고 아까운 자원이 넘쳐난단 생각이 들고 몸소 느껴요. 예술활동 인구도 많고 표현 욕망이 굉장히 강한 민족이죠. 계속해서 우수한 스토리텔러가 나오고 있고요. 퍼포머와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봐요. 그런 예술가들과 같이 있다보니 실제 진면목과 역량, 재능을 조금 더 멋있게 무대에서 펼쳐보이게끔 하고 싶어지죠. 아깝잖아요. 예술가와 작품의 수명을 늘리고 시장을 키울 수 있다면 활동 조건이나 처우도 달라질 거예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더 대접받을 수 있었음 해요. 우리 극장이 역할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상응하는 예술가들에게도 처우나 보상, 세상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어요."

안 사장은 예술의전당, 서울문화재단,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의 예술극장과 예술단체장을 거쳐온 국내 예술경영 1세대로 업계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가 남다르다. 그런 그의 입장에서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창작 작품들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때로는 꿈만같게 느껴진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BTS와 '기생충' '오징어게임' 신화를 이어 K-아트 역시 전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의 한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공공극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그간 부단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금의 뜨거운 관심이 꿈같아요. 10년 전에 유럽에 폴란드 국제회의를 갔는데 당시에 청소년들에게 한글 배우고 우리말 노래 따라하는 게 붐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유럽 각국 예술기관 최상위 예술인, 경영인들이 협업 제안을 역으로 해와요. 저변에서 자란 관심이 무르익어서 꼭대기까지 올라왔죠. 유럽 예술극장, 로얄 오페라, 떼아뜨르 라 빌이 뭐든 한국이랑 하자고 해요. 그만큼 한국의 여러 예술적 표현들이 특별한 거죠. 세종의 '일무'를 계기로 더 많은 우리 작품을 소개할 수 있길 바랍니다. 국립극장의 '묵향' '트로이의 여인들'도 해외에서 반응이 대단하거든요. 뉴욕 최정상의 링컨센터에서 잘하고 나면 모든 영향력있는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세계 예술계에서 비중있게 회자될 거예요. 우리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예술가들도 충분히 대접받아야죠. 극장도 역할을 할 거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겁니다."

안호상 사장은 예술의전당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극장장을 지냈으며 국립극장 재직 시절 시즌 레파토리를 도입, 정착시켜 수많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창극·한국무용 등 전통 기반 예술의 도약을 이끈 예술경영 1세대다. 2021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 후 본격 제작극장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으며 올해 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 공연 '일무'의 뉴욕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성공적인 발자취를 이어가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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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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