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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K무비·드라마 콘티계의 '시조새' 강숙 작가... 일본서 첫 전시회

기사입력 : 2023년06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6월07일 08:28

7월 4일부터 9일까지 교토 도지다이갤러리에서 첫 해외 개인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랑의 불시착' '나의 아저씨'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업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드마라 '사랑의 불시착'의 콘티를 담당한 강숙 작가(49)가 이번에는 북한이 아닌 일본 교토(京都)에 불시착한다. 

'콘티작가 1세대'이자  '콘티계의 아크테릭스(시조새)'로 방송업계가 인정하는 강숙 작가는 오는 7월 4일부터 9일까지 교토 도지다이갤러리(DOHJIDAI GALLERY of ART)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연다.

강숙 작가는 지금까지 개봉영화 90여 편,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200편 이상의 스토리보드 작가 겸 캘리그라피스트,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맡았던 스토리보드는 '사랑의 불시착',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아저씨'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이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 지난 25년의 활동을 망라하는 콘티 작품을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다.

전시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강숙 작가를 용산 작업실에서 어렵사리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콘티 작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A. 활자로 된 각본을 영상 등 시각매체로 옮기기 위해 연출해야 하는 사항들을 그려낸 설계도라고 보면 된다. '콘티'라는 말은 '콘티뉴이티 보드'의 줄임말이고, 구미권에서는 '스토리보드(Storyboard)'라고 한다. 1930년대 초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최초의 스토리보드가 고안되었고, 디즈니 단편영화 '아기 돼지 삼형제(1933)'가 최초로 스토리보드를 사용해 제작된 작품이었다.

Q. 어떤 경로로 스토리보드 작가가 되었는지.

A. 그림을 그리다보니 '빛'이 궁금해져셔 그림에 도움이 되는 '빛'을 알아보기 위해 영화 조명팀에서 일을 하게 됐다. 당시는 영화 만들 때 조명 기록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영화는 이어지는 씬 순서로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씬의 연결이 맞지 않을 수 있기에 조명을 씬마다 연결 셋팅하는 것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조명스크립터를 겸해서 일하게 됐는데 그 스크립트페이퍼에 영화 촬영 장면을 한 두프레임씩 그림으로 그려 일종의 조명 스토리보드를 만든 거다. 그걸 당시 영화 미술감독이 보더니 스토리보드 작가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살다 오던 사람이어서 그런 개념이 있었다. 그가 영화사를 소개해줬고, 그 길로 영화 스토리보드 작가가 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 작품을 보여주는 강숙 작가 [조용준 사진]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Q. 스토리보드를 맡은 첫 영화 작품은 무엇이었는지.

A. 개봉작으로 치면 2003년에 개봉한 '장화홍련'이 첫 작품이었다. 그 전에 20여편 정도 스토리보드 맡았는데, 모두 제작이 허망하게 중단돼서 작업료도 못받고 개봉도 안 됐다.

Q. 스토리보드 작가로 생계가 유지되는 직업인가.

A. 지금은 콘텐츠가 많아져 스토리보드 작가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내가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스토리보드 전업작가가 없었다. 작가라는 호칭이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저 영화나 드라마 스탭의 일원일 따름이다.
콘티회의 맴버 기본 구성이 감독, 촬영감독, 스크립터, 스토리보드 작가, 이 네 명이다. 작품 구성이나 완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강숙 작가 자신의 이미지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많은 작품들이 강숙 작가의 손을 지나갔다. [이미지=강숙]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Q. 그동안 맡았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들을 꼽는다면?

A. '음란서생' '너는 내 운명' '장화홍련' 세 편이다. 작업할 때 감성 공감이 많이 됐던 작품들이다. '내 새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Q. 드라마 스토리보드 작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A. '별의 소리'라는 한일합작드라마였다. 개봉은 2004년에 했다. 외국인 스탭들에게 작품 진행 설정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 조감독이 영화 조감독에게 마땅한 스토리보드 작가 추천해달라고 해서 연결됐다. MBC 방송이었는데, 그 이후 MBC의 모든 드라마는 거의 다했던 것 같다. 또 그렇게 모든 방송국에 연결이 돼서 지금까지 왔다. 아직 개봉 안 된 OTT 작품들도 엄청나게 많다.

Q. '사랑의 불시착'은 배경이 북한이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캐릭터가 특별해서 작업하는 일이 어려웠을 듯하다. 어떤 점이 힘들었나.

A. '사랑의 불시착'은 아는 것이 별로없는 북한설정 장면들을 그려야 해서 좀 어려웠다. 또 패러글라이딩하다가 소용돌이 만나는 장면도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가면서 작업했다. 내가 작업할 때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장면들을 그리는 것이니까 그 중압감과 책임감이 엄청 나다. '우영우'도 특별한 설정이라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많은 고민을 했다. 설정이 어색하면 시청자들과의 시너지를 막거나 튕겨내기 때문에, 최대한 상세하게 작업을 했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가능한 작업이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행글라이더가 불시착하는 장면의 스토리보드 [이미지=강숙]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Q. 일본에서의 전시회는 어떻게 추진된 것인가. 

A.  10여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동시통역사인 재일교포 임구순 씨를 만나 친해졌는데, 그동안 "K드라마 사랑하는 일본 사람들에게 스토리보드 작업도 보여주자"고 여러 번 제안해주었다. 그렇게 코로나를 견딘 후 결심하게 됐다.(웃음)

Q. 교토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얼마나 되나?

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랑의 불시착' '나의 아저씨' 등 다양한 스토리보드와 수채화 작품 300여 점을 소개한다. 작품을 필름에 새긴 독특한 '행잉 디스플레이'도 있다. 박진표 감독의 영화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등 주요 장면을 담은 작품도 전시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을 즉석에서 그려보이는 강숙 작가 [조용준 사진] 2023.06.07 digibobos@newspim.com

Q.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전시가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A. 사실 엄청 힘들었다. 전시 허락받는데만 오랜시간을 썼다. 50여편 허락을 받은 상태이고 계속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론 전시회 정도는 가능하다는 항목을 넣어 계약을 해야 하나 싶다. 

Q. 지난 25년의 활동을 정리하자면?

A. '사람은 없고 그림만 남았다'가 되려나? 늘 자투리 시간까지 모두 다 대본과 시나리오 읽는 데 써야 한다. 만약 8부의 주요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작업한다면 앞선 1부~7부의 내용을 다 알아야 대화가 되니까 사전 공부가 엄청 필요한 직업이다. 정말 잠이 모자라게 살아왔다. 그렇게 엄청난 노동력과 에너지를 사용하며 일하는 것에 비해서는 좀 가난하다. 조금은 여유를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Q. 앞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

A. 재작년에 단편영화를 찍었다. 제목이 'In the Name of Justice'다. 나쁜 놈 처단하는 내용이었다. 권선징악 좋아한다. 앞으로 내 생각을 담은 스토리보드도 그리고 싶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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