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여수서 '지역경제포럼' 개최
"석화 업종 부침에 지역 전반 출렁일 수 있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석유화학 업종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여수의 산업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수소산업이나 MICE 산업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여수상의에서 '제8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여수의 산업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사진=여수시] |
우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특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해당산업의 부침에 따라 지역경제 전반이 출렁일 수 있는데,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글로벌 수요감소 및 중국의 기술추격 등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 전략과 더불어 수소특화산업 등 미래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수의 산업구조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데, 여수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이 바스프나 BP, 쉘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ESG경영 활동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병기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여수 제조업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한다(2021년 생산액 기준)"며 "2016년 이후 석유화학 부가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여수 경제의 저성장세도 고착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미래산업, 특히 수소나 MICE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종희 한국에너지공대 교수는 여수가 키워야 할 미래산업으로 수소산업을 꼽았다. 한 교수는 "현재 여수는 수소생산능력 전국 2위로 전체 수소 생산의 34%를 담당할 만큼 수소분야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전세계 그린수소 시장이 2021년 4억4000만달러에서 2026년 43억7000만달러로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여수시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그린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찬 한국해양문화관광산업연구원장은 "여수는 항공과 고속도로, KTX 등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고 엔데믹 전환에 따라 여행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합해양레저관광 도시를 구축하고, 마이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배에 달한다"며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경험과 여수시의 강력한 의지로 여수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여수 기업들의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은 "그동안 여수상의는 관내 기업들과 함께 지역 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 교통약자 편의제공을 위한 근로자 통근버스 지원 사업, 해양 폐플라스틱 수거 클린 캠페인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이행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 송주호 산업부 지역경제총괄과장, 김종기 여수부시장, 오병기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종희 한국에너지공대 교수, 임영찬 한국해양문화관광산업연구원 원장, 염동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 백정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엑스포사후활용추진단장 등 여수 지역 경제계, 지자체,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jinebito@newspim.com